석문호흡

4. 도인사회의 구현 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3) 자유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4. 도인사회의 구현

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3) 자유

일반적으로 자유란 외부적 구속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뜻대로 행동하는 상태·행위·현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인간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한계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고 명확하고 확고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깨닫고, 섭리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정확하고 명확하고 확고하게 알아 그 존재성에 맞는 빛과 힘, 가치를 다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自由)다. 그래서 섭리적 의미에서 자유란 ‘존재성에 합당한 존재가치의 섭리지향적 실현’을 말한다. 자신의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정확하고 명확하고 확고하게 아는 순간, 하늘의 창조섭리를 깨우치고 그 창조섭리가 명확한 중심과 테두리, 기준과 원칙이 되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이치와 원리를 체득·체험·체감하고, 그 체득·체험·체감이 행(行)을 통해 심득을 이루기 때문에 무엇을 해도 걸림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이 대자유인의 삶이다. 공자(孔子)가 이야기한 지천명(知天命) 이후에 얻게 되는 종심(從心),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경지가 이와 같은 것이다.

본래 자유는 자유자재의 줄임말이다. 한자로는 ‘스스로 자自’에 ‘말미암을 유由’를 쓴다. 유(由)는 말미암다라는 뜻 외에 까닭, 쓰다, 행하다, 인연하다, 본으로 하다, 따르다라는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유의 의미는 자신으로부터 말미암다, 자신을 까닭으로 하다, 자신이 행하다, 자신을 인연으로 하다, 자신을 본으로 하다, 자신을 따르다 등 아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뜻은 하나로 연결된다. 원래 자신의 근본에서 모든 것이 비롯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하늘에 자신의 근본자리가 있어 현재의 자신을 포함해 이 모든 것이 그로부터 말미암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자신(自神)은 온전하고 완전하므로 그러한 자신을 찾게 되면 그에 따른 상태·행위·현상도 온전하고 완전해져 진정한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다.

인류가 맞이할 도인문화와 도인문명의 세상은 이렇듯 자신의 근본 존재성에 입각해 그 중심을 정확하고 명확하고 확고하게 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크고 깊고 넓게 일으키는 시대다. 자신의 창조성이 극대화되는 자유를 누리면서도 그 중심에 하늘의 창조섭리가 정확하고 명확하고 확고하게 존재하므로 진정한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다음 주제-
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4) 조화(調和), 다양함의 어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