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4

글쓴이: 도담지기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4

2) 사회 혼란과 정치불안의 심화2

이러한 흐름과 형국은 모두 후천시대에 자신의 존재성과 존재가치에 대한 갈구가 크게 일어남에 따라 생기는 과도기적 흐름과 형국이다. 따라서 앞으로 지구상 모든 국가에서 독재와 전제에 항거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영역의 평등과 정의를 주장하는 흐름과 형국들이 일어날 것이다. 이로 인해 지상이 정화·순화·승화되어 조화·상생·상합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전 바탕이 일정 정도 형성되지만 이러한 흐름과 형국이 온전하고 완전한 세상을 만들 수는 없다. 선천시대를 이끌어 온 이념과 가치의 변화는 불완전한 인간의 의식과 의식체계에서 나온 것이기에 기존의 이념과 가치를 대체하여 일시적 안정을 가져올 뿐이다.

그러한 예는 이미 지금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아랍의 봄’이 만든 중동의 변화도 고무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2014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 튀니지에서는 역사적인 민주정부가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전보다 극심해진 실업률과 치솟는 물가로 인한 민생고로 민심의 이반이 일어나면서 또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촉발되었다. 또한 이집트는 무바라크 퇴진이라는 역사적 기회를 맞았음에도 새로운 대통령의 지지파와 반대파가 극심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쿠데타가 일어나 또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리비아의 미래는 더욱 알 수 없다. 카다피 정권의 붕괴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득세하고 내부 지역 간의 갈등 속에서 무장세력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난립하면서 사실상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극도로 낮아진 상태가 되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이 중동에서 정치적 역할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러시아는 전 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50만 명의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면서 이를 교두보로 삼아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시리아 재건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넓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랍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은, 처음에는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대부분 민주화 정부 수립에 실패하면서 오히려 정치·경제적인 불안요소가 심화되었다. 민주주의라는 형식에 중심을 잡아 줄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경제적 토대와 시민의식이 부재했던 것이다. 그 결과 또 다른 독재권력이 자리를 잡는 가운데, 결국 이러한 반(反)의 흐름과 형국은 극반(極反)의 양상으로 흘러 급진주의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조직되기에 이르렀다. IS는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 사이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무차별적 테러와 잔혹 행위로 아랍뿐 아니라 전 세계적 위험요소가 되었다.

이처럼 아랍의 민주화운동에서 보듯이 새로운 이념과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일보 전진이 또 다른 불안정성을 낳는다. 정(正)과 반(反)의 흐름과 형국이 합을 이루나 그 합은 또다시 불완전한 정이 되고 그에 대립하는 반이 만들어지면서 끊임없이 또 다른 모순을 낳게 된다. 결국 궁극의 변화를 이루려면 존재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즉 존재의 완성이 이루어져야 완성된 이념과 가치를 낳을 수 있고 그로 인해 지상의 모든 모순과 그에 따른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음 주제-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 3) 국가간 이해관계의 대립과 충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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