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3. 도인문화와 도인문명의 원류를 찾아서 1) 새로운 출발점, 한국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3. 도인문화와 도인문명의 원류를 찾아서

1) 새로운 출발점, 한국

인류 역사는 서양이 주도한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서양은 노쇠했고 그 역할을 다했다. 이제 문명 부흥의 흐름은 동양으로 넘어오며, 한국이 중심이 된다. 지금까지 인류의 문화와 문명은 조화로운 중심을 찾아 돌고 돌면서 이동해 왔다. 사람들은 세상이 돌고 돈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시작점이 한국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물론 예전부터 한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이는 상징적 예언들이 적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주시하지만, 미래세계의 중심이 한국이라고 단정하여 말하지는 못한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아시아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한국보다는 먼저 중국이나 일본, 인도를 바라본다. 이는 외형적인 모습만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심은 한국이다. 지구를 감싸는 대기권처럼, 중국이나 일본은 한국을 에워싸는 막의 역할을 한다. 즉 중국과 일본을 위시한 인도나 러시아, 이외의 다른 여러 나라들은 세계질서의 힘을 아시아 전체로 가지고 오는 매개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강력한 서양의 힘을 견제하고 아시아의 힘과 균형을 이룰 수 있게 한다.

미국이 쇠락하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지금 지구정세를 살펴보면, 미국의 쇠락과 함께 유럽을 비롯한 서방의 쇠락을 예고하는 흐름과 형국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무리 찬란했던 국가도 무너질 때는 한순간임을 역사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그 이면을 살펴보면, 그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원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문제점이 터져 나올 때는 손 쓸 겨를이 없다. 2008년의 미국발 금융위기도 과거 역사 속에서 쇠락해 간 많은 나라들의 운명을 결정한 사건과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또 하나의 문명 쇠퇴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노쇠한 서양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동양은 젊다. 동양은 밝은 빛을 품고 있는 새로운 땅이다. 이제 다시 동양에서 새로운 인류 역사가 시작된다. 모든 역사가 원시반본, 만법귀일의 과정과 절차를 거쳐 태초의 시작점인 동방의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 이유는 한국이 태초 인류문화와 문명의 시작점이었기 때문이며, 현재 물질문명의 발전이 극에 이르러 다시 본래의 시작점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시운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오는 것은 서쪽에서 진 해가 다시 동쪽에서 뜨는 이치와 원리에도 부합하고, 문명 부흥 흐름의 방향(시계방향)과도 일치한다.

역사의 흐름과 형국 속에서 밝혀지겠지만, 북동방의 한국桓國을 시원으로 태초문명이 열렸고 그에 힘입어 인류문명이 시작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시 시작되는 역사는 한국을 중심으로 열린다. 태초에 시작된 인간문명이 수많은 세월이 흘러 상극·상충·분열의 정점에 이른 지금, 그 문명을 다시 조화·상생·상합의 문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후천역사가 한국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원시반본, 만법귀일을 이루어 가는 역사의 흐름과 형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적·구체적·실질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흐름과 형국에 맞춰 과거 한인, 한웅, 한검문명의 역사가 유적 발굴을 통해 밝혀져 태초 한국의 존재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다.

도인주의Doinism의 태동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지금 당장은 인류가 도인주의의 가치를 찾아내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인류에게 가장 이로운 궁극의 사상이 도인주의임을 인류 역사의 발전 과정과 절차에서 체득·체험·체감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신자유주의를 비롯한 기존 체제에서 도인주의로 넘어가는 과정과 절차에서 과도기적 체제가 만들어진다(그림 28 참조).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실용주의의 흐름과 형국은 그러한 과도기적 과정과 절차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한국도 이분법적 사고가 극단화된 ‘좌우’ 프레임을 넘어서려는 시도로 실용주의의 흐름과 형국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실용주의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보다 정확하고 명확하고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하며, 또한 미래지향적 빛과 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무엇을 위한 실용인가?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 해도 물질적 가치와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실용주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 본질에는 한桓석문통합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꿈·희망·긍정·열정, 인정·존중·배려, 조화·상생·상합, 나눔과 공존 등 인류 보편의 가치가 담겨 있어야 한다. ― 앞으로 인류는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뿌리를 가진 공동체임을 자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발전시킨 동서양의 문화를 체계·논리·합리적으로 융합시킨다. 즉 한(桓)을 중심으로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지·인식·인정하여 서로가 조화·상생·상합을 이루는데 이를 ‘한석문공동체의식’이라 한다. 다만 이러한 한석문공동체의식은 사전 준비단계를 거치는데, 먼저 각 개인과 국가, 민족들이 인정·존중·배려, 조화·상생·상합, 나눔과 공존과 같은 상호 협력관계를 조성하고 형성하고 만듦으로써 전 지구촌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과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과정과 절차에서 필요한 인류의 정신이 ‘한석문통합공동체의식’이다. 따라서 한석문통합공동체의식은 궁극의 한석문공동체의식으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단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할 하나의 과정과 절차로 볼 수 있다. 그것이 앞으로 필요한 시대정신이다.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담아내는 이념만이 다가올 시대에 주어진 소명과 사명을 다할 수 있다.

-다음 주제-
2) 금제・봉인・결계된 세상의 중심, 한국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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