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대맥운기 帶脈運氣

글쓴이: 도담지기



대맥운기 帶脈運氣

지금까지 우리는 하단전에 기를 모으는 일이 결국은 석문호흡을 통하여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석문호흡을 하면 하단전에 기가 축적되는데 이를 축기라고 했다. 축기란 마치 솥에 물을 넣어 차곡차곡 고이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앞에서 이와 같이 기를 고이게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여러 가지 내용들을 소개했다.

자, 그러면 축기는 왜 필요한 것인가? 무엇을 하기 위해서 축기를 해야 했는가? 본 「대맥운기」 편은 이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된다. 즉 모인 기를 우리 몸의 여러 곳으로 돌려보냄으로써 기의 움직임과 운동을 통하여 우리 몸의 막혀 있는 곳기의 길을 두루 뚫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 몸의 여러 곳에 기를 보낼 수가 있으며, 또 기를 보내어 여러 막힌 곳을 뚫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

기를 모으는 것을 축기라고 한다면, 모인 기를 움직이는 것을 운기라고 한다. 운기에는 일정한 방법과 순서가 있는데, 첫 번째 관문이 바로 대맥이다. 대맥운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대맥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한방적 차원에서의 대맥이라는 용어는 서양 의학의 관점으로 볼 때,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대맥은 엑스레이나 레이저 및 그 어떤 객관적인 방법으로도 감지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대맥운기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소주천이나 그 이상의 운기를 경험한 사람만이 대맥의 실체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미흡하나마 한방의 경락론을 다시 한 번 간략하게 거론하자면, 한방에서는 수기계통手技系統의 치료 즉 침, 뜸, 지압 등에 활용하는 피부나 근육의 반응점을 경혈經穴이라 하고 이 반응점을 연결한 경로를 경락經絡이라 한다.

특히 수기계통 치료의 질병관에 의하면 인체에는 이른바 육장육부가 있고, 이 장부의 기능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 건강하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병에 걸려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고 한다. 이 장부의 기능을 조절하는 순환계가 바로 경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경락은 몸의 내외를 흐르며 에너지 순환 통로 역할을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부에는 육장육부가 있으므로 경락에도 이것에 대응하여 각각 장부의 이름이 붙은 12정경이 있으며 이 밖에도 기경 8맥이 있다. 기경 8맥 중 특히 몸의 전면 중앙과 배면 중앙을 지나가는 2경을 합쳐 14경이라 하고 이 경락의 군데군데에 에너지가 모이며 고이기 쉬운 곳이 있다. 이곳이 바로 경혈이다. 이 경락의 경혈을 찾아 에너지가 고이거나 멎는 것을 풀어 주면 경락의 흐름도 좋아지고 장부의 기능도 올바르게 조화를 이루게 된다.

현대 의학에서 이러한 고대 동양의 장부 경락론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현대 의학의 임상적 결과에서는 이미 이러한 경락론이 입증되고 있다. 즉 몸의 조직이나 내장에 이상이 있으면 그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경락선의 피부나 근육에 점, 덩어리, 줄 모양의 통증, 결림, 응어리, 냉증이나 달아오름 등이 나타난다는 것이 여러 실험들을 통해서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이 현상은 마치 몸에 띠를 감은 것과 같이 고리와 마디 모양으로 나타나며 이 띠를 따라서 특히 반응이 강한 점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더욱 자세히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본서의 주제가 흐트러지므로 이 정도로 해두고 다른 기회를 이용하여 피력하고자 한다.

이처럼 경락론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자 할 때 대맥은 다소나마 설명이 가능해진다. 대맥은 배꼽을 주위로 해서 허리를 한 바퀴 도는 띠처럼, 마치 허리띠를 매는 위치 정도에 둥글게 형성되어 있는 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동양 의학에서 대맥이라고 하면 이곳 한 군데를 일컫는다. 그러나 실제 대맥은 경락론에서 이야기하는 허리뿐만이 아니고 가슴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 이마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 등 두 가지의 띠가 더 있다. 즉 대맥은 선도의 삼단전에 각각 하나씩 있으며, 각 단전을 중심으로 우리의 몸 둘레를 둥글게 고리띠처럼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대맥운기 다음으로 소개되는 소주천 운기 단계에서 느끼게 되는데, 나중에 도안道眼이 열리게 되면 이 정도의 사실은 스스로 직접 투시해 봄으로써 그 실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세 개의 대맥을 우리는 각각 하주대맥下周帶脈, 중주대맥中周帶脈, 상주대맥上周帶脈이라 부른다. 하주대맥은 석문혈과 연결된 대맥을 말하고, 중주대맥은 중단전인 옥당혈에 연결된 대맥을 말하며, 상주대맥은 상단전인 인당혈에 연결된 대맥을 말한다.

선도 수련에서 운기는 하주대맥부터 시작된다. 하주대맥은 우리 몸을 음과 양으로 나누는 경계선이다. 우주 천지일월의 음양이 서로 상생․상극하여 천지자연의 바탕이 되듯이, 인간의 몸 또한 소우주로서 상하좌우의 음양 구성이 서로 다른데 여기서 상하의 음양을 연결시키는 띠가 하주대맥인 것이다. 즉 하주대맥은 우리의 몸 상하음양을 연결, 조화시키는 중심이요, 만남의 지점이다.

수련자에 따라 대맥의 통로가 막혀 있는 정도는 다양한 차이가 나지만 보통 어느 정도 대맥운기 과정에서 규가 막힌 것을 경험하게 된다. 하주대맥운기 때 가장 많이 막히는 곳은 왼쪽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의 대맥혈 부근이다. 그리고 하주대맥과 독맥이 만나는 지점인 명문혈 부분도 잘 막히는 곳이고, 하단전석문혈의 오른쪽 옆인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의 대거혈 부분 역시 잘 막히는 곳에 속한다. 수련자들을 보면 왼쪽 대맥혈에서 대부분 많이 막히고, 오른쪽 대거혈 부분이 막혔을 때 가장 뚫기 어렵다고들 한다.

여기에서 유념할 것은 선도 수련의 본래 목적이 생기 차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은 진기 차원에 있다는 사실이다. 진기란 사람이 본시 도계에 있을 때부터 가지고 있는 도광영력을 말하며, 이 도광영력은 사람이 육신으로 와 있는 현재의 순간에도 도계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원래의 진기는 사람이 세상에 육신을 가지고 나오면서 생기로 화한다. 생기란 사람이 육신을 가지고 존재할 때 생명을 관장하는 육장육부 등 모든 기관과 조직들에 영양을 충만케 하여 여러 가지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생기는 끊임없이 경락을 순환하게 되며 그리하여 생명이 유지된다. 사람이 깊은 수련을 통하여 도광영력의 진기를 단전으로 생성해서 대맥과 임독맥, 십이경락, 기경팔맥을 모두 유통시키면 온몸의 경락은 진기로 가득 차게 된다. 이것이 도통의 길이요, 인즉신이며 천인天人의 길이다. 그러나 진기와 생기를 어떻게 구별한다는 말인가.

진기와 생기는 빛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직접 투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감지해 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진기와 생기는 본시 하나에서 나왔기 때문에 느낌과 감각, 한열감 등에서 유사한 면이 있다. 그러므로 진기와 생기를 구별하는 방법은 직접 투시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그렇다면 우리 몸속을 어떻게 투시해 본다는 말인가. 이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신을 이루면 투시할 수 있다. 투시란 무엇인가. 직접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 들여다보는 것 아닌가. 신을 이루게 되면 몸속이 문제이랴. 과거와 미래, 지구의 바깥과 미세한 세균의 내부 어디라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그러나 이런 경지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수도자들 중에서 많은 이들이 스스로 소주천의 경지에 올랐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 소주천을 이룬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렇듯 수도자들이 스스로 소주천을 이루었다고 착각하는 이유는 바로 진기와 생기의 느낌과 감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주천도 위의 사례와 같이 착각으로 이루어진 가통假通이 있고, 진정한 진통眞通이 있다. 가통은 생기로 통한 것을 말하고, 진통은 진기로 통한 것을 말한다. 수도자는 안이하게 수도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바쳐 일념으로 정진해야 한다. 그래야 진기를 얻고 양신을 이루어 도계입문을 하고 십천도계十天道界까지 이를 수 있다. 일반적인 운기 방법에만 의지하여 느긋하게 운기하면 건강을 얻을 수는 있으나 양신은 절대로 이룰 수 없다. 특히 수도자들 중에 생기는 얻었지만 진기를 얻지 못했거나 생기를 진기로 오인하여 스스로 진기를 잃어버린 이들은 건강만을 목표로 생기를 얻는 정도의 수련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 할 것이다. 생기에 의한 건강보다는 진기에 의한 건강이 더 좋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오욕칠정에 따른 희로애락의 반복된 일상을 넘어 오직 하나인 진리의 도에 들어가 천인天人|신인神人이 되어 하늘의 섭리에 따른 삶을 사는 것이 하늘로부터 받은 소명이요, 사람으로 내려온 목적이기 때문이다. 기왕에 시작하는 공부, 끝까지 정진하여 천인이 되어야 할 것 아니겠는가.

혼자 공부하는 수련자가 처음 대맥운기에서 진기를 얻지 못하고 생기를 진기로 착각하여 스스로 속은 상태로 수련이 진행되면, 첫발을 잘못 디딘 불운으로 인하여 참으로 벗어나기 힘들며 기연이 없는 이상 평생 헛공부를 하게 되는 만큼 살피고 살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하주대맥운기에 관해 여러 가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서술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철저히 무의식을 사용해야 한다. 의식을 사용하면 앞서 서술한 대로 진기가 이루어지려다가도 생기로 변하고 만다. 무의식을 사용하는 방법의 우선은 하주대맥을 의식하지 않는 일이다. 오직 마음속으로 ‘하주대맥을 운기한다’라는 목적만 가지고 하단전에 계속 축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단전에만 의식을 두고 계속 축기를 하게 되면, 수련 전부터 가지고 있던 목적, 즉 ‘하주대맥을 운기한다’라는 마음이 곧 심법이 되고, 그동안 축적되었던 단전의 기가 이 심법에 의하여 하단전에서 하주대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렇게 무의식의 기가 하주대맥을 타고 흘러가다가 막힌 규가 있게 되면 멈추게 된다. 그러나 축기되고 넘쳐 생성된 기는 계속 몰려오므로 막힌 규의 지점에서는 압력감, 떨림, 뜨거운 발열감 등을 느끼게 된다. 이때 호흡을 길고 강하게 하면 막힌 규가 뚫리면서 기는 다시 계속 흘러가게 된다. 어떠한 운기든지 막힌 곳이 있으면 이와 같이 길고 강한 호흡을 통해 뚫을 수 있다. 하주대맥이 완전히 유통되면 매일매일 시간 나는 대로 운기시켜서 하주대맥을 일주하는 데 2분 내로 될 때까지 수련을 계속한다. 2분 이내에 하주대맥 일주가 이루어질 정도가 되면 그 다음 수련인 소주천 운기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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