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5
5) 인종간의 뿌리 깊은 편견과 갈등 2
인종갈등은 다양한 인종이 모여 나라를 이룬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교적 유사한 아시아 인종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불교국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지가 실권을 잡은 미얀마는 한때 자신들을 지배했던 로힝야족을 잔혹하게 다스렸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로힝야족의 무장봉기가 일어나 수만에 달하는 난민이 생기자 무차별적 학살을 자행했다. 영국의 미얀마 식민통치 과정에서 로힝야족이 미얀마를 억압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영국의 식민통치정책, 즉 종교, 인종, 민족, 언어 등이 다른 종족들을 강제 합병함으로써 그들의 상호 대립으로 힘을 쇠약하게 만들어 제압하려는 분리통치divide and rule 방식에 따라 일어난 것이다. 애초에 영국이 로힝야족을 강제로 이주시켜 종교 갈등, 인종 갈등, 민족 갈등 등을 통해 미얀마를 지배하려 한 결과 일어난 일이라는 점과 미얀마가 불교국가를 표방한다는 점,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지가 인권 운동의 상징이라는 점, 그럼에도 국제연합에서 직접 인종청소라 지칭했을 만큼 로힝야족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탄압했다는 점에 있어 이 사안은 대다수 국가들의 우려와 비난을 살 만큼 심각한 국제문제가 되었다.
유럽의 인종갈등은 더욱 첨예하고 복잡하다. 지금도 일상 속에 뿌리내린 인종차별적 의식·인식·습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사회 전역에 걸쳐 끈질기게 남아 있는 인종주의, 백인우월주의, 극우 포퓰리즘, 신나치주의 등의 문제들은 대부분 인종차별적 사고를 바탕에 두고 인종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유럽의 인종 갈등은 유럽 각국의 종교, 정치, 경제, 사회, 계층 간의 문제와 복합적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제노포비아(Xenophobia)로 대변되는 외국인 혐오, 기피 현상과 결합되면서 유럽 사회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인종 간의 갈등 문제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한 최근,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적 시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국가적 문제로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예멘 난민 문제는 난민 자체에 대한 사회적 논의 이전에 예멘 난민 수용 찬성과 반대를 둘러싼 국민들의 첨예한 의견 충돌로 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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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 6) 종교의 갈등과 쇠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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