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17장︱미래를 향한 한국의 과제
1. 국내외적 변화와 준비
1) 창조적 조화주의 2
금융위기가 사람들 가슴속에 불안과 혼란, 두려움을 불러일으켰고 위기 앞에서 사람들은 이념보다 현실의 실체로 의식을 돌리게 된 것이다.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며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없는 정치로는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냉전 종식과 신자유주의의 몰락으로 형성된 새로운 역사의식이 이러한 실용의 빛과 힘, 가치를 부상시켜 인류 역사의 또 다른 발전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제 실용주의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본래 실용은 통합적 빛과 힘, 가치를 탄생시키기 위한 창조적 방법론이다. 인류는 자신이 가진 정신을 [신→기→정]의 이치와 원리에 의해 현실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자신을 가장 이롭게 할 수 있는 문화와 문명을 만들었다. 그러한 문화와 문명의 발전은 역으로 [정→기→신]의 이치와 원리에 의해 인류가 더 높은 정신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작용해 왔으므로, 인류 역사는 그 자체로 실용의 역사라 해도 무방하다. 즉 정신을 문명으로, 다시 문명을 정신의 진화로 연결해 내는 최적의 방법·방식·방편이 실용이었다.
이를 궁극적 가치관과 관점에서 보면, 실용을 낳은 저변에는 천지인조화사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거기에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사상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 있었다. 주어진 환경과 여건 속에서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삶의 방법·방식·방편을 적용·실행·구현해 냄과 동시에 인간이 가진 본(本)과 정체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를 도모해 왔던 것이다. 즉 실용은 인간의식의 상승과 진화를 가능케 하는 창조적 행위였고, 통합을 향한 삶의 기본 방식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실용의 본질적 의미가 퇴색되어 갔다. 분화·변화·발전의 과정과 절차에서 형성된 여러 이념, 사상, 법칙 등이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실용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인류 모두를 위한 실용이 아니라 특정 계층만을 위한 실용이 되고 말았다. 지구촌 전체의 공동체적 이익을 앞세워 여러 실용적 차원의 협상과 협력이 진행되었지만, 그것은 명분일 뿐 강대국의 이익을 관철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선천의 실용은 이상을 현실에 실현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편협한 방향으로 이익을 만들어 내는 표리부동한 실용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실용이라 하면 물질적 부만을 추구하는 낮은 차원의 가치로 간주되어 부정적 이미지가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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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조적 조화주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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