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2.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한류 2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17장︱미래를 향한 한국의 과제
2.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한류 2

예로부터 한국에는 한(恨)을 풀어내는 문화가 잘 발달해 있고, 그러다 보니 한국의 문화예술 작품에는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들이 잘 묘사되어 사람들의 심금을 강하게 울린다. 그래서 피부색과 문화가 전혀 다른 외국인들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같이 울고 웃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 문화물을 보았을 때 그만큼의 교류·공감·소통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 문화에 녹아 있는 고난과 역경, 삶의 애환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교류·공감·소통의 인자(因子)가 된다. 그래서 이를 따뜻하고 밝은 시선으로 정화·순화·승화시켜 담아내면, 사람들의 가슴을 열어 서로 간의 장벽을 낮추는 통합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더 깊이 보면, 다른 문화권의 수많은 국가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류 이면에 한국이 지닌 근본의 빛과 힘, 기치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질적인 문화에 대한 장벽을 넘어 영적으로 교류·공감·소통할 수 있는 무형의 빛과 힘, 가치가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려움을 딛고 조화·상생·상합에 의한 통합의 역사를 이루게 된다면, 지구촌 인류 모두에게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파급력이 일어날 수 있다.

한류는 제1기, 제2기, 제3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진출을 제1기 한류라고 한다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에 대한 한글 문자 나눔, 중국, 캄보디아 등에 대한 새마을운동 전수, 정보화마을 사례 공유 등은 제2기의 한류라 칭할 수 있다. 한국은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30년 만에 재건했고, 군사독재를 청산하여 민주화 이행에 성공했으며, IMF 외환위기를 3년 만에 극복하는 등 개발도상국들에 도움이 될 만한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국가 개발 모델을 상대국에 전수함으로써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기존의 선진국들이 경제협력은 하되 기술 이전에 인색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협력정신은 아시아 국가들에 매우 신선한 경험이 된다. 제2기 한류가 무르익어 충분한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향후 도(道)의 정신과 빛과 힘, 가치가 전파되는 제3기의 한류로 자연스럽게 이행될 것이다. 제3기 한류로 전파되는 도의 정신과 빛과 힘, 가치는 세계 각 민족의 정기를 참되게 살려 궁극의 본(本)과 정체성을 복원함과 동시에 한 차원 높은 문화와 문명을 창출하기 위한 협의·협력·협동을 이끌어 낼 것이다. -다음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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