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
6) 종교의 갈등과 쇠락 2
과거 성현들은 시차를 두고 지상에 내려와 당시의 의식수준에 맞는 법을 전했다. 부처는 사람에게 불성(신성)이 있음을, 공자는 인간이 하늘의 도리에 따라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기본 예법들을, 예수는 하나님의 사랑을 설파했다. 증산은 선천을 마감 짓고 후천을 대비한 도술적 토대를 닦는 소임과 역할을 가졌기에 개벽(開闢)이라는 말로 앞으로 다가올 대변환의 시기를 알렸다. 후천 개벽을 통해 후천 선경(仙境)이 도래하고 대우주의 역사가 추수기인 가을에 접어들어 모든 것이 원시반본, 만법귀일함으로써 완성을 이룬다는 것을 알린 것이다. 이처럼 성현들은 하늘의 뜻을 전하기 위해 각기 맡은 바 소임과 역할을 다했으나, 시대에 맞는 과정의 법을 전한 것이지 결코 완성의 법을 전한 것은 아니었다. 현재의 종교가 인간의 종교로 윤색된 것은 그것이 완성의 법이 아닌 과정의 법이었던 점에서도 일정 부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성현들은 ‘하나의 하늘’에서 내려왔고, 성현들이 펼친 법은 서로 다르지 않은 ‘하나의 뜻’에서 비롯되었다.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각 존재의 의식수준이 달랐기 때문에 각기 다른 종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는 계절의 흐름과도 비슷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대자연의 섭리 속에서 보면 하나의 모습이며 하나의 자연이다. 다만 자연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가치관과 관점이 없으면,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다’는 이치와 원리를 인지·인식·인정할 수 없다. 지상 종교의 역사 또한 이러한 가치관과 관점에서 이해할 때 그 본모습을 제대로 인지·인식·인정할 수 있다.
앞으로 종교는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과정과 절차를 겪을 것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종교에 내재된 부조화스러운 면들이 드러나게 되는데 정확히 말하면 종교의 부조화가 아니라 인간의 부조화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종교를 떠나게 되면서 인간의 종교는 서서히 쇠락하게 된다. 종교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놓은 권위와 제도가 무너지는 것이다.
인간 종교의 부조화가 걷어지고 그 실체가 드러나는 과정과 절차에서 성현들의 말씀이 ‘하나의 진리’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다만 하나의 진리가 각 민족의 문화와 가치, 관습에 맞게 그 모습을 드러내었을 뿐이라는 사실도 같이 드러난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종교를 인정·존중·배려하면서 자연스럽게 화해와 협력이 일어나 종교 간의 장벽이 낮아지게 된다. 나아가 종교의 어울림 현상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 종교의 본(本)과 정체성이 회복된다. 즉 수많은 진리로 분열되어 있는 현재의 종교들이 진정한 조화·상생·상합에 의한 통합을 이루는 계기를 맞는다. 따라서 앞으로의 종교는 다양함이 어우러진 하나의 진리로 거듭나 재탄생되는데, 이는 인간의식이 그만큼 상승·확장·발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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