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4. 도인사회의 구현
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8) 행복1
오래전부터 인류는 행복에 관해 정의를 내려왔고 역사가 바뀔 때마다 더 높은 차원의 행복을 찾아 그것을 제시해 왔다. 그 어떤 이상과 비전도 행복에 이르러야 한다는 요건을 생략하고는 존립할 수 없을 만큼 인류에게 행복은 가장 높은 차원의 가치였다.
흔히 말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삶에 대한 보편적 의문이다. 이는 ‘어떠한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라는 인간 생의 가치 척도에 대한 고뇌의 산물이자 행복의 현실적·구체적·실질적인 방법론을 찾고자 하는 인류의 화두였다.
이러한 질문이 연원을 알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지상 인류가 그토록 긴 시간 고뇌하고 추구했음에도 ‘행복’에 대한 절대적, 궁극적 답을 찾지 못했다는 이면의 의미를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이 부, 명예, 권력을 통해 행복을 좇아 살아왔고 그러한 삶은 지상의 주류적 가치관과 관점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러한 삶이 유한함과 부, 명예, 권력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부지불식간에 보편적 상식처럼 널리 통용되었기에 그와 같은 가치관과 관점은 행복에 관한 절대적, 궁극적 답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인류 역사의 다른 한편에서는 부, 명예, 권력이라는 형이하학적이고 물질적인 답을 멀리하는 존재들이 형이상학적인 정신적 이상의 세계를 추구하면서 끊임없이 행복의 진정한 개념·정의·의미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자신들이 추구하는 정신적 이상 세계의 궁극적 경지와 표본을 제시하지 못한 채, 여러 갈래로 의견이 나누어지거나 객관성을 얻지 못하는 불완전함을 보였기에 그 또한 궁극적 답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지상에서 물질과 정신은 둘 중 하나만이 정답인 대립항처럼 인식되어 왔지만, 모두 지상이라는 차원 안에서 존재하는 불완전한 대상이기에 어느 쪽을 추구하든 그 차원 안에서만 늘 맴돌 뿐, 둘 중 어느 한쪽에서 궁극적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인류가 찾고자 한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행복은 지상에서 말하는 물질과 정신의 차원을 뛰어넘어 정기신의 차원으로 상승·확장·발전한 빛의 세계를 체득·체험·체감했을 때 비로소 찾을 수 있다. 즉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어 온전하고 완전한 세계에 이르러 온전하고 완전한 존재가 되었을 때 끊임없이 분화·변화·발전하는 지상 현실의 불완전한 답을 뛰어넘어 절대적이고 궁극적 답인 섭리적 가치관과 관점의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이다.
결국 섭리적 가치관과 관점에서 행복이란, 하나님이 태공을 열어 그 시작과 과정 그리고 대단원의 결말에 이르기까지 창조섭리의 목적과 목표, 방향성을 대전제로 하여 정리되는 개념으로 자신이 존재하는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충만하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이 존재하는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충만하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생활과 삶을 살아가고, 그러한 세상을 열어 나가는 과정과 절차에서 느끼는 마음이 행복인 것이다.
따라서 섭리적 가치관과 관점에 입각하여 본다면 자신이 존재하는 그 자체로 가치 있고 충만하고 조화롭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의 첫 번째 조건이 된다. 다른 것들은 사실 부차적인 것이다. 어떤 것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차를 타고, 어떤 집에서 살아가는가, 즉 지상적 가치관과 관점에서 생生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무엇을 더 가졌다, 덜 가졌다라고 하는 사실들은 본本이 아니라 말末에 해당된다. 부차적이라 해서 나쁘거나 의미가 없거나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본질적 비중을 가진 것이 아닌, 지상의 삶을 용사用事하는 데 있어 보조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방식·방편에 해당하는 차선의 요소들이라는 뜻이다. 섭리적 행복을 위한 이러한 부차적 요소도 의미가 있지만 거기에는 분명한 선후(先後)와 본말(本末)이 있다. 그래서 궁극의 행복을 찾는 존재들에게 있어 선후본말전도(先後本末顚倒)가 일어나면 섭리적 행복과 거리가 멀어져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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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8) 행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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