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4. 도인사회의 구현 2)도인사회의 핵심개념 (1)1인조화완성시대(통합지성과 조화지상 계속1)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4. 도인사회의 구현

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1) 1인조화완성시대

통합지성과 조화지성

이러한 상황에 이르러 후천 초기의 사회에 나타난 것이 바로 ‘집단지성’이다. 후천 초기는 전체에 해당하는 인류의 본(本)과 정체성, 국가의 본(本)과 정체성, 그리고 개체에 해당하는 인간의 본(本)과 정체성, 개인의 본(本)과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개체 간의 다양성들이 조화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중심과 테두리를 찾지 못하고 끊임없이 대립과 갈등, 충돌을 지속하는 시기다. 이렇게 본(本)과 정체성에 대한 교란·산란·혼란이 오는 시기에는 인간의 다양한 사고와 의견들이 극대화되어 자유롭게 나타나는데, 이렇게 표현·표출·표방된 다양한 사고와 의견들을 효율적으로 집약·집중·압축시켜 그 긍정적인 면들을 현실 사회에 반영할 수 있게 나타난 하나의 흐름과 형국이 집단지성이다.

집단지성이 발현될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는 정체성과 관계성에 대한 인식, 무선 인터넷과 네트워킹 기술의 발달,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표현의 자유 정도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술과 표현의 자유가 외적 요인이라면 정체성과 관계성은 내적 요인에 해당된다. 현대에는 인터넷 네트워크와 소셜미디어의 발전에 힘입어 일반인들도 정보를 생산하고 정보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소수의 기득권 계층이 정보의 생산과 유통을 독점하는 사회 구조가 급속히 와해되고 개개인이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는 시대 흐름과 형국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 내 중요한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동등한 힘을 가지고 인정·존중·배려받으면서 토의와 여론형성,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체제의 구축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기술이 가능하고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해서 집단지성이 저절로 생겨나지는 않는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과 표현의 자유라는 외적 요인은 본(本)과 정체성의 교란·산란·혼란과 관계성의 재설정이라는, 즉 시대 사안과 상황이 만든 내적 요인에 힘입은 바가 크다.

사실 근대만 해도 인류는 당대의 정신에 따라 특정 철학이나 사상을 바탕으로 국가, 사회 체제를 엄정히 유지했고 개인들은 제시된 역할을 수용하며 개인과 사회, 국가 간의 관계를 일방향으로 따랐다. 즉 과거에는 사회 구성원들의 본(本)과 정체성이 국가 혹은 지배계층에 의해 만들어지고 또 교육을 통하여 개인들에게 내면화되었다.

그러나 이제 고도로 개인화된 사람들은 기득권층이 부여하는 본(本)과 정체성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존재의 의미, 가치 등을 독자적으로 추구해 나갈 뿐 아니라 필요한 것을 국가와 사회에 요구할 수 있는 의식·인식·습관을 갖추게 된다. 결국 집단지성은 기존 체제와 시스템이 변화되는 과정을 만든 하나의 요소이자, 또 그러한 변화의 흐름과 형국에 힘입어 이루어진 결과물이기도 한 것이다.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집단지성은 복합성과 융합성을 기초로 하였기에 여러 가지 다양함은 살아 있지만 개체와 전체 간의 명쾌하고 명료하고 명징한 중심과 테두리, 목적과 목표, 방향성에 따른 기준과 원칙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루어짐으로써 결국은 긍정과 부정이라는 양극단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집단지성의 발현에서 채워야 할 중심과 테두리, 목적과 목표, 방향성에 따른 기준과 원칙이란 인간의 본(本)과 정체성, 그리고 그 본(本)과 정체성을 토대로 한 다른 존재와의 관계성에 대한 재설정이다. 즉 인류는 자신 스스로가 나아가야 할 조화와 완성, 거듭남이라는 본연의 중심과 테두리, 목적과 목표, 방향성에 따른 기준과 원칙을 갖고 있지 않기에 항상 이분법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대립적 관점에서 충돌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집단지성의 산발적이고 임시적인 활용은 있으나 그 이상의 지속적인 상승·확장·발전은 이루어지기 어렵게 된다.

-다음 주제-
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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