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창조적 조화주의 1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17장︱미래를 향한 한국의 과제
1. 국내외적 변화와 준비

1) 창조적 조화주의

현재 인류가 처한 위기는 제도와 이념이 아닌 ‘인간의 문제’다. 따라서 인간의 근본적 변화만이 해결책이며, 도인주의가 궁극의 해법이다. 도인주의가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정성과 노력, 시간이 필요한데, 점점 높아지는 국민 의식수준이 이러한 시대 흐름과 형국을 앞당기는 동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안정기에는 전문가들이 세상을 이끌지만 격변기에는 대중 속에서 시대 흐름과 형국이 만들어진다. 세상이 급변할 때는 기존의 상식과 철학을 벗어난 시대 흐름과 형국이 생겨나기 때문에 고정화된 패턴을 분석하는 데 익숙한 전문가적 식견은 새로운 시대 흐름과 형국을 읽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시대 흐름과 형국은 선입견이 없는 대중에게 더 잘 투영된다. 따라서 국민 여론이 100% 천심인 것은 아니지만, 격변기에는 대중의 마음이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으므로 정치 지도자들은 민심의 변화를 거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의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동향을 읽어 보면, 한국인들은 이제 정치인들의 상투적 틀이 되어 버린 좌우의 이념대립에 크게 얽매이지 않으며 국민을 볼모로 한 권력다툼에 혐오감마저 보이고 있다. 아직 뚜렷한 대안이 없는 현실적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존 권력의 틀에서 판단·선택·결정을 하지만 이미 국민의 의식에는 새로운 흐름과 형국을 위한 빈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용(實用)’은 바로 이러한 흐름과 형국을 알리는 하나의 시작점이다. 실용은 인간의식을 관념의 세계로부터 현실세계의 실체로 돌리게 한다. 그래서 이상만을 추구하거나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는 작금의 정치 지평을 뛰어넘는 계기를 열어 줄 수 있다. 국가와 국민의 현실보다는 기득권을 위한 대립의 정치가 난무하는 지금, 진실성·진솔성·진정성 있는 정치의 복원을 위한 새로운 빛과 힘, 가치가 실용에서 출발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실용이 시대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1980년대 공산주의가 몰락한 이래 세계금융위기로 신자유주의마저 무너져 내리면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양대 이념과 경제 모델은 모두 힘을 잃고 있다. 이제 실용은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공통된 핵심 코드가 되었으며 그에 따라 독일 메르켈 총리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실용주의 노선의 정권이 출범하였고 그 흐름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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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조적 조화주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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