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4. 도인사회의 구현 2)도인사회의 핵심개념 (4) 조화(調和), 다양함의 어울림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4. 도인사회의 구현

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4) 조화(調和), 다양함의 어울림

창조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시간이 생겨났다는 것이고, 모든 존재가 각각의 창조 시점에 따라 그 위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기 다르기 때문에 고유한 존재 의미가 생겨나고 그래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하늘 아래 같은 것은 창조되지 않는다. 한 빛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서 같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인간은 각각의 특성·특징·특색이 매우 다르다. 조화란 이렇게 서로 다른 것들의 어울림이다. 일곱 색깔이 모여야 하나의 무지개가 만들어지듯, 각기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면서 다 함께 하나로 어우러질 때 본연의 아름다움을 발할 수 있다. 즉 다르기 때문에 어울리고 어울리기에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본래 모든 것이 한 빛에서 나왔으나, 지금 인류는 하나 안에서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살고 있다. 하나의 우리라는 한(桓)의식에서 멀어져 민족, 국가, 사회, 지역, 가족 그리고 종국에는 나라는 존재로 의식이 축소되고 분리되었다. 개체이자 전체의 일원인 인류가 공동체의식을 잃고 개체의식만을 중시하여 살다 보니 자기중심적 사고와 행위로 인해 세상은 상극·상충·분열되었고, 그 결과 전체 차원에서의 부조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십자체계의 관점에서 보면 다양함의 어울림은 빛의 화합, 즉 수평적 확장을 의미한다. 우선 지평이 넓어져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지므로 어울림의 조화는 인류에게 윈윈(win-win)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다양함의 어울림은 시대적, 상황적, 환경적 여건이 달라지면 최초에 이루었던 안정적 상태에 반드시 위기가 발생하므로 영구히 지속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가진다. 즉 인류는 어울림의 조화만으로는 온전하고 완전한 평화와 안정을 누릴 수 없기 때문에 보다 더 상위 차원의 조화를 추구하게 되는데, 그것이 창조적 조화(造化)다.

-다음 주제-
2) 도인사회의 핵심개념 (5) 융합, 통합 그리고 조화(造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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