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4부 도道의 재발견
︱10장︱후천의 글로벌 트렌드, 도道
2) 물[水], 후천문명의 진화 동력
후천시대에 인류는 물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주목하여 그에 담긴 비밀을 풀어야 한다. 물이 품고 있는 비밀이 앞으로 인류의 진화 방향을 예측하는 중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선천시대에는 물이 품은 에너지를 생성하는 방식 중 분열방식을 채택하여 불을 얻었다면, 후천시대에는 융합방식을 사용하여 불을 얻는다. 즉 물에서 수소를 분리한 후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한다. 인간의식이 분열에서 통합으로 넘어가는 흐름과 형국에 따라 에너지를 생성하는 방식도 분열의 방식에서 융합의 방식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후천의 불은 융합의 불이며 조화의 불이다. 선천시대가 ‘분열의 불’로 상극이었다면, 후천시대는 ‘통합의 불’로 정화·순화·승화, 조화·상생·상합작용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융합방식의 문명이 나왔다는 것은 인간의식에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술이 가능해진 이면에는 인간의식이 개체 차원에서 전체 차원으로 상승·확장·발전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물론 아직은 소수다. 그러나 소수라 할지라도 그러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은 인류 전체 차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모든 흐름과 형국은 소수에서 시작해 전체로 퍼져 나간다. 1988년 후천이 열린 순간부터 이런 변화의 흐름과 형국이 만들어졌다. 이런 변화의 흐름과 형국은 미래의 도인문명을 여는 환경적 동인이 된다.
후천은 물[水]의 시대이나 태초 물[水]의 시대와는 다르다. 태초의 물[水]은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기본 바탕이자 생명을 유지하는 환경과 여건이었다. 그러나 후천시대의 물[水]은 생명을 탄생시키고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요소가 된다. 즉 후천도 물[水]의 시대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의식의 수준은 차원을 달리한다.
여기서 말하는 물[水]은 ‘천지만물의 근본인 수기’라는 상위 차원의 상징성을 가지면서 또한 실체적으로는 모든 만물의 근본 원소인 수소水素를 의미한다. 즉 수소를 물에서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상징적 차원뿐 아니라 실체적 차원에서도 물[水]을 후천의 진화 동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물은 인간문명이 하늘문명으로 넘어가는 과정과 절차의 매개체로 쓰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빛이 하늘의 빛으로 상승하기 위하여 필요한 핵심 요소다. 실제 인간이 수도를 통해 자신의 빛을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우주의 정’이 필요하다. 정의 모체는 천지만물의 수기로서, 생명의 빛인 하늘의 수기가 우주의 정으로 화한 후 물질로 변화하면 물이라는 형태를 띤다.
후천의 물[水]은 하늘문명인 도인문명으로 가기 위한 토대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물[水]을 바탕으로 빛의 상승을 일으키는 후천 진화의 핵심 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호흡’이다.
여기서 순환하는 거시 역사의 주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창세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시대며, 태초는 음의 시대인 물[水]의 시대고, 선천은 양의 시대인 불[火]의 시대다. 그리고 후천에 이르러 다시 음의 시대인 물[水]의 시대로 원시반본, 만법귀일하므로, 물을 바탕으로 인간이 사용하게 될 마지막 동력은 창세의 동력과 같은 것임을 유추해 낼 수 있다.
대우주 삼라만상은 한 빛의 숨과 숨결로부터 창조되었다. 또한 호흡은 인간이 물[水]과 불[火]을 사용하기 이전부터 이루어진 생명의 동력이다. 그래서 후천시대는 물[水]과 불[火]을 품으며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호흡이 진화의 근원적 동력이 된다. 물론 후천의 호흡은 선천의 호흡과 다르다. 선천의 호흡이 분열방식을 위주로 한 호흡이었다면, 후천의 호흡은 융합과 통합방식을 위주로 한 호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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