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석문사상] 서문 (증보판)

글쓴이: 도담지기


서문


인간과 대우주 삼라만상이 본래 왔던 처음의 근본자리로 되돌아가는 후천역사의 시대, 석문도문 수도자들의 체득과 실천으로 이어 오던 석문사상이 한기 22년 11월 19일 태양력 2010년 12월 24일, 처음으로 활자화되어 세상에 나온 이래 2년이 흘렀다.

석문도문은 후천 제2주기의 시작한기 25년 1월 1일|태양력 2013년 2월 10일에 즈음하여 후천역사의 정체성과 목적에 따라 조화와 완성의 길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석문사상』의 증보판을 출간한다. 증보판은 태공의 창조와 분화분열, 발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의 근본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찾아 조화와 완성의 세계를 여는지, 그 시작과 과정, 대단원의 결말을 기술한 초판의 총론적 내용을 심화시킨 것이다. 즉 후천역사의 흐름에 따른 시운을 고려하고 인류의 의식을 인정, 존중, 배려함과 동시에 지상의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여 초판에서 밝히지 않았던 내용을 후천 제2주기 전반부의 수준에 맞게 수록한다.

증보판에서 추가된 핵심 내용의 첫째는 후천역사에 대한 것이다. 본래 초판에서는 태공을 이끄는 가장 큰 범주의 흐름을 먼저 알려 후천역사의 토대를 잡는다는 관점에서 태공의 하늘역사를 ‘후천역사후천천지인조화역사’로 명명하여 밝혔다. 이제 증보판에서는 이러한 후천역사가 하늘의 신들이 이끄는 ‘후천천지인조화역사’와 지상 도인들이 이끄는 ‘후천석문한통합역사’가 십자체계를 형성하면서 서로 상합하여 이루어지는 다차원적인 역사임을 밝힌다. 즉 인간이 자신의 근본을 향해 조화와 완성을 이루고 도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후천역사의 핵심 과정으로서, 이를 통해 마침내 지상은 하늘과 땅, 사람이 하나 된 조화와 완성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린다.

둘째는 석문인간관의 도입이다. 초판에서는 당시 시운과 여건에 맞춰 인간을 둘러싼 태공의 근본 모습과 그 창조목적을 수록하였다. 즉 태공과 우주, 신神의 존재적 정체성을 밝혀둠으로써 인간이 본래 온 근본자리에 대한 이해의 바탕을 마련해 두었다. 이러한 안배를 완결시키고자 초판에서 유보하였던 석문인간관을 후천 제2주기의 시운에 맞춰 세상에 공개함으로써, 인간 창조의 목적과 정체성이 어떠한 섭리와 원리, 체계로 이루어졌는가를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더 나아가 석문인간관을 통해 태공과 대우주 삼라만상의 창조목적과 정체성을 더욱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접근하여 인류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다차원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석문사상』 증보판 발간의 가장 큰 의의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후천위기론을 별도의 장으로 마련하여 다가올 급변과 급진의 모습들을 정리하고 인류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인지를 논의하였다. 초판에서는 분화분열가 극에 이름에 따라 불가피해지는 위기의 형국에 대하여 기본적인 수준의 윤곽만을 밝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위기의 형국이 드러나는 후천 제2주기를 준비하고 대비하기 위하여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또 어떤 양상으로 인류에게 다가올 것인지, 나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본질적 차원과 현실적 차원에서 그 해법을 논하였다.

앞으로 인류에게 다가올 위기는 우발적이고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본래 정체성을 찾아갈 수 있게끔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환경으로 펼쳐진다. 그러하기에 개개인의 판단과 선택, 결정은 한 개인의 미래를 넘어 인류 전체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따라서 증보판의 후천위기론은 전 인류가 지난날 만들어 낸 부조화와 상극의 과정을 인과응보에 따른 사필귀정으로 끝낼지 아니면 인과응보의 본래 의미인 결자해지, 해원상생, 거악생신을 토대로 정화·순화·승화와 조화·상생·상합을 통한 빛의 거듭남으로 나아가게 될 것인지를 예측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기준을 제시한다.

『석문사상』 증보판은 이러한 세 부분의 큰 맥락을 중심으로 후천 제2주기에 보편적으로 이해해야 할 세부적인 내용들을 추가하였다. 즉 태공의 급변과 급진이 불러오는 여러 환경들 속에서 인간의식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세상의 새로운 형국과 변화의 개연성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신인류의 모습과 소임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하여 좀 더 현실적인 측면에서 논하였다. 이와 함께 하늘의 섭리와 이치를 문자로 전하여 도의 상징적 깃대 역할을 한 천부경, 또 빛의 상승에 따라 이뤄져야 할 의식 형성의 기준 및 내용을 수록하여 보다 폭넓은 도인문화와 도인문명의 바탕을 마련하고자 했다.

후천시대는 대우주 삼라만상 모든 존재가 스스로의 궁극적 진면목, 즉 본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대다. 본연의 정체성을 찾는다 함은 본래 탄생할 때의 창조목적을 이루어 간다는 것을 뜻한다. 궁극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하늘의 근본자리에서 시작하여 예하의 세계를 거쳐 지상에 이르기까지 또 그 근본이 신神이면서 동시에 지구촌의 한 구성원이자 한 국가의 국민,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나아가 종국에는 이를 모두 아우르는 태공의 한 존재인 도인道人으로서, 그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일맥으로 꿰뚫고 알아가는 것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각 차원에서의 궁극적 정체성을 찾고 본연의 자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입체적, 통합적 의식체계를 갖춤과 동시에 다원적이고 다차원적인 의식체계에 이르러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지상을 넘어 하늘의 근본자리에 이르는 법이 필요하고, 그 법은 석문도법의 석문호흡으로 귀결된다.

석문도문의 수도자는 인류의 선각에 선 소임을 가진 자이며, 깨어 있는 의식으로 『석문사상』의 뜻을 이해하는 이들도 선각의 길을 같이, 함께, 더불어 가야 할 선구자들이다. 많은 이들이 수도를 통하여 본래 창조된 목적 그대로 스스로의 정체성과 중심을 확립하고 자신의 고유한 빛과 힘, 가치를 나투게 될 때, 후천역사의 섭리와 순리에 맞는 중심과 희망의 소임을 다하게 된다. 그때 비로소 하늘의 빛과 힘, 가치를 나투는 도성구우道成救宇, 광명천로光明天路의 여정을 걸을 수 있다. 석문도문이 이러한 도성구우, 광명천로의 길에 필요한 이정표를 문자로 정리한 것이 1근간서인 『석문도법』과 3기본서인 『석문호흡』, 『석문사상』, 『석문도담』이다. 이러한 도서 체계 속에서 『석문사상』이 초판에 이어 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함은 석문도법의 목적과 정체성이 명료히 알려질 기틀이 세워졌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는 석문도서石門道書가 세상의 선구자들과 일반인들에게도 보편적인 하나의 흐름으로 안착되는 계기가 열렸음을 뜻한다.

앞으로 『석문사상』은 지속된 증보판을 통하여 더욱 많은 이들에게 석문도법의 진의를 전하고, 세상에 드러날 후천역사의 흐름과 방향을 천지인의 시운에 맞춰 전할 것이다. 다만 지면을 통하여 강조한 바 있듯이, 『석문사상』을 통해 전해지는 내용들의 실체는 문자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수도를 통한 진도체득眞道體得의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석문사상』은 예정된 후천역사의 흐름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가 하늘사람임을 깨달아 후천 대추수의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행할 것인지에 대한 인간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결국 『석문사상』이 제시하는 문자의 의미는 어디까지나 진리를 찾아가는 방향에 대한 이정표일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장대한 태공에 가득 채워질 것은 다른 무엇이 아닌 스스로가 수도를 통하여 체득한 하늘의 빛과 힘, 가치일 것이다.


한기 24년 12월 24일
후천 제1주기를 추수하고
후천 제2주기를 새롭게 열며
석문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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