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질문: 질문 드립니다.

글쓴이: 화영 공개 답변완료 2013-06-05 16:14:27

안녕하셨는지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물론 아시겠지만 힘들어서 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회피하고 싶었던 힘든 상황이 닥쳐오고 자구 저의 못난점만 눈에 띔니다.
도장이 멀어 자주 가지못해 상담할 선배가 아직 없어서요.....
문득 좌식 승급할때 단사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문득 떠오르네요...
"좌식하면 힐들 텐데...." 저는 그 의미를 행공이 힘들단 말이시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겪어야 할 "고"가 많다는 걸 아시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요즘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며칠전 생각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수련을 나의 행복을 위하고 근심걱정을 덜기위한 방편으로만 생각한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수련은 방편이 아니라 내 인생의 목적이다"라고 다짐하고 걱정해 주시는 도반님들께 문자로 저의 다짐을 말씀드리니 일념정진하라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힘든 저의 상황을 피하려고 다른 부서로 발령나려고도 노력해봤는데.... 오늘 좌절 됐습니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며칠전 다짐한 "수련은 내 인생의 목적이다"라는 말을 되뇌였습니다. 그러더니 그 절망이 약간은 약하게 느껴지더군요....
도성구우를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힘듦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짐하면서도 내 인생도 힘든 인생이구나 하는 한탄이 나오는 것은 어쩔수 없군요.
막막하고 힘들지만 호흡을 나의 중심으로 삼고, 본연의 내가 의도한 생의 의미를 알고싶습니다.
지금의 제가 흔들리지 않고 항상 마음속에 품어야 할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안녕하십니까?

우선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 긍정을 일으켜서 어려움을 품어안아 넘어서시는 그모습에서...
모든 수련인들의 자세를 배우게 됩니다.

겪어야 할 "고"라고하는 것이 반듯이 고통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시공(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고 태어났으니...
그 시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고"라고 하는 것이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과정이 반듯이 고통만이 있음은 아닐 것입니다.
힘겨움도 있지만 즐거움도 있게마련이듯이...
"고"하고 하는 것은 고통만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도를 닦아가는 과정을 말함이라 생각합니다.

무고무도(無苦無道)...
고통이 없이 도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과정이 없이는 도가 없다는 뜻이 아닐까요...
와식을 거쳐야 좌식이 되듯이...
원하는 곳으로 가려면 반듯이 길을 걸어야 하겠지요.
길을 걸음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길을 걸어가면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작으나마 저의 성원과 바램을 넣은 기운도 보내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