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련체험기

조금씩 밝아지는 나의 모습

글쓴이: 김훈겸



조금씩 밝아지는 나의 모습

김훈겸 (공무원, 40대, 대맥)


누구나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사회적인 교육을 받으며 사회화 과정을 겪고 성장하다보면 본인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관심과 고민을 하게 되는데(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 그 시기가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 전 생애에 걸쳐 나타나지만 고유의 생활여건과 인성에 따라 그 시기도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과학자, 정치가, 예술가(음악, 미술, 그림 등), 사업가, 기타 각 분야의 최고전문가처럼 바쁜 삶을 사는, 즉 인생의 목표를 생활 및 직장 속에서 실현하고 있는 형태로 나 자신도 그렇게 살면서 나름대로의 경지를 이루고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면, 애써 단전자리를 만들어 축기하며 운기를 하는 석문호흡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이고, 진기로 근본자리를 만들어 빛으로 승화시키는 수련을 하는 석문호흡원에 가까이 올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과거나 현재 미래를 포함해도 사회적·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부모의 보살핌과 인생 관리를 꾸준히 받고 성장하여 좋은 학벌을 가지고 선망 받는 직장에서 신망과 존경을 받으며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혜택을 충분히 받으며 풍요롭게 살고 있다면, 전생의 업 또는 현생에서 받은 고통과 상처를 힘들게 치유하며 한 호흡 한 호흡 정기신수련을 하면서 하늘이 정해준 도인의 길을 가고자 함이 쉽게 선택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사회 속에서 불의와 타협하며 신의를 배반하고 세속의 몰염치하고 이기적인 욕심을 갈구하고, 다른 인간의 가치를 미물처럼 가볍게 생각하고 자신 또는 자신을 옹호하고 따르는 족속만의 이익만을 위해 헌신하며, 정신적 물질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하늘이 내려주신 천서를 받아들이고 그 도법에 따라 고적하고 힘든 수련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위의 여러 내용들이 여러 가지로 어울려서 복합적으로 나 자신을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었다. 주변에 석문호흡원도 없고 석문호흡을 하며 수련하는 도반님들이 주위가 없었다면 하늘의 빛을 받아 나 또한 하늘의 빛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을 것이고, 매일 매일 평일에도 휴일에도 도장을 오가며 수련하며 수련의 진척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다.

수련점검을 받으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 있는데, 수련은 주어진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이 아니고 공간을 계속 만들면서 채우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수련을 하면 할수록 채워야 할 것이 많고 동시에 닦아내야 할 것이 많아진다. 어제의 단전은 오늘의 수련을 통해 그 자체가 더욱 확장되고 밝아진다.

현재의 나는 소우주를 만들기 위해 단전을 만들고 채우며 단전을 중심으로 소우주의 골격 같은 대맥을 이루기 위한 수련을 하고 있다. 와식단계에서 닦아주어야 할 과제들이 너무 많아 버겁기도 했고 실망하기도 했지만, 마음이 덜 닦인 상태에서 기의 응집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단계에서 해소하고 가야할 마음의 과제들에 대해 짓눌리지 않고 용기 있게 대처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수련을 하면서 다가오는 기감, 몸의 변화, 마음의 변화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요목 조목 흥밋거리가 생길 만한 것들로 공유할 만한 것이 없다.

다만 체중은 오히려 증가했지만 전보다도 가뿐하고 편안한 몸, 무덤덤하게 넘길 만한 것에 대해 무심코 넘기기보다는 왠지 한번 따져봐야겠다는 의지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이해와 대화를 통한 해결의 수가 많이 늘었고, 일상이나 수련시간 속에서 단전이 묵직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꾸 자꾸 도장을 찾게 되고 수련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가까운 가족들과 주변 분들이 조금씩 밝아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석문호흡에 관심을 가지고 수련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부족하지만 본래 나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찾게 됨에 감사드리고, 하늘의 도리와 이것이 세상에 나오게 해준 만물에 또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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