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련체험기

빛으로 하나됨을 느끼고

글쓴이: 오창은



빛으로 하나됨을 느끼고

인덕원지원 오창은 (회사원, 50대, 와식)

저보다 먼저 수련을 시작한 아내의 압력(?)에 못 이겨 석문도문에 입문, 수련한 지 이제 약 6개월 보름 정도 되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처음 5개월은 도장에도 자주 나가지 못하였고 호흡을 하려고 누우면 잡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슴도 답답하고, 오래 누워 있자면 좀이 쑤시고 그랬습니다. 도반님들께 여쭈어보면 처음에는 누구나 겪는 현상이니 조바심 내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계속 수련하다보면 호흡도 안정되고 집중이 되면서 잡념도 덜 일어난다고 그러시데요. 와식 과정에서 누워서 잠을 많이들 잔다고 하던데, 제 경우는 도장에서 수련 경우 잠은 그다지 많이 자지는 않았으나 잡념이 많아 호흡에 집중이 되지 않더군요.

9월 들어 저를 괴롭히던 현실적 문제들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마음도 안정이 되어 가고 있을 즈음 10월에 특별 수련이 있다고 하여, 이 기회를 빌어 심기일전 수련에 정진하자고 스스로 다짐, 10월 이후 오늘(2011.11.17)까지 다섯 차례 특별 수련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으며 특별 수련이 아닌 보통 수련에도 가능한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고 심지어 주말에도 도장에 나와 수련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웬만한 급한 일이 아니면 도장에 수련하려 가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으니 그다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제 내부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나 봅니다. 지난 10월 특별 수련 2회 차인가, 3회 차인가 분명치 않은데 행공 시작하자마자 눈물이 줄줄 흐르더군요. 수련이 끝나서 도담 시간에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며칠 전에 우연찮게 “한당도담”을 보니 어느 수련자가 한당 스승님께 “수련하다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왜 그런지” 여쭈었고 스승님께서 “수련에 대한 원이 맺힌 원령이 흘리는 눈물이다”라고 답하신 글을 보고 저도 제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지상으로 저의 원령이 제 몸으로 내려 올 때는 도 공부를 하려고 내려 왔을 텐데, 정작 저 자신은 세상에 나온 지 오십 년 동안 수련은 시작하지도 않고 엄한(?) 짓만 하고 있으니 아마도 제 원령은 이번 세상에서는 도 공부 인연 맺지 못하고 그냥 돌아가는가 보다고 체념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올 한 해는 저에게는 참으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견디기 어렵고 힘든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모든 일들이 하늘이 저에게 마련해 주신 공부 환경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유명한 스님께서 자서전에 쓰시기를 “다음 생에도 아주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도 공부 인연을 맺고 수행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 하셨던데 저도 그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저만이 아닌 다른 이들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었고 저 자신에 대한 성찰 및 각성도 있었습니다. 세상 모든 일들이 이를 주관하시는 하늘의 뜻임을 이해한다면, 살면서 남을 탓하고 원망하고 미워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어느 날엔가 수련을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를 욕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다 감사의 대상이라고요. 그들도 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므로.

지난 10월 개문 행사 때 그 동안 개문 이후 석문도문 역사에 대한 소개 영상물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처음 시작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조그만 점이 점차 커지더니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이 되고 다시 우리나라가 클로즈 업 되면서 얘기가 전개되는데, 우주 안의 지구, 지구 안의 한국, 한국 안의 석문도문, 석문도문 안의 나, 이렇게 모두가 빛으로 하나로 연결됨을 느끼고 순간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10월, 11월에 걸쳐 다섯 차례나 실시된 특별 수련은 제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특별 수련 중간에 한사님께서 그러시더군요. 호흡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이제는 호흡 시 집중도 잘 되고 잡념도 많이 줄었습니다. 마음도 많이 안정이 되었고 여유롭기까지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수련의 결과라 생각하고 세상에 내려와 공부할 기회를 주신 하늘에 감사드리고, 우리들에게 하늘의 섭리와 이치를 알려 주시고 석문도문을 개문 하시어 수련의 장을 마련해 주신 한당 스승님께 감사드리며, 수차례에 걸쳐 특별 수련을 베풀어 주신 문주님께 감사드리며, 수고해 주신 한사님께 감사드리며, 항상 좋은 말씀 해 주시고 수련도 도와주시는 인덕원 지원 도반 모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수련이 끝나고 도담 나눌 적에 어느 도반님께서 특별 수련 심법인 “천지인과 하나 되어 석문인의 빛과 힘, 가치를 나투자”가 새롭게 와 닿더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 역시 한사님께서 큰 소리로 심법을 불러 주실 때마다 매번 느낌이 같지는 않으나 가슴이 떨림을 느낍니다. 우리가 수련을 하는 까닭이 나 혼자 잘되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내 주위에 이웃들이 어떠한 삶을 살든 내 알 바 아니라고 외면하고 주야장창 호흡만 한다고 하늘로 올라가지는 못 할 것입니다. 우리가 수련을 하는 목적이 내 안의 빛을 밝히고, 힘을 키우고, 가치를 키워 이를 동 시대를 더불어 사는 이웃들에게 빛을, 힘을, 가치를 나누어 줄 때 비로소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와식 수련을 하고 있는 저 역시 아직은 부족하지만 수련에 정진, 또 정진하여 미력하나마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이것이 제가 수련을 하는 목적이며 오늘을 버티어 내는 힘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가장 중요한 것을 잃고 삽니다.
"노력" 이라는 것을 잊고 삽니다.
이상적인 목표를 이루려면 '노력'이 가장 필요합니다.
그러한 노력이 열심히 끊이지 않는다면
노력한 것만큼 이룹니다.

좋은 뜻과 꿈, 이상 모든 것들을 목표로 삼으십시오.
그것은 욕심이 아닙니다.
좋은 뜻과 꿈은 많이 가질수록 높이 세울수록 좋습니다.

그러나 만일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 한다면
그것을 저는 과감히 '욕심'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는 자는 쉽게 얻으려 함입니다.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없습니다.
귀한 것일수록 노력을 더 많이 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인간에게 가장 크고 귀한 것을 준 것이 있으니
이는 사랑도 아니요, 자비도 아니요,
바로 노력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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