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도담지기
■ 서울 / 여 / 20대
수련을 시작하기 전에는 제가 잘 살고 있다고만 느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얼마나 어둡고 우울한 나날들이 이었는지 생각이 됩니다. 지금은 많이 밝아져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에 제게는 수련이 더욱 소중한 것 같습니다.
건강문제로 인해 고생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석문호흡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낯선 동작과 수련방법이 낯설었지만 도장의 따듯한 분위기에 이끌려 어느새 인가 와식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련을 시작하고 천광천로, 한조도담을 읽게 되면서 제가 진법을 만났다는 생각에 벅차고 설레어 수련회도 열심히 참여하며 열정적으로 수련했던 것 같습니다.
좌식 수련을 할 때에는 앉아서 수련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반은 누워서 수련을 했습니다. 와식때 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기감에 신기해하면서 즐겁게 수련 했었습니다.
석문 문화 한마당에 다녀온 다음날부터 대맥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축기가 끝나고 운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습니다. 또한 수련단계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제 삶에 변화가 많이 생겨서 이번에는 또 어떤 일들이 나를 찾아올까 하는 기대와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많이 밝아진 제 자신을 되돌아보며 항상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생긴 제 첫 목표 소주천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는 정말 가슴이 벅찼었습니다. 뭔가 정식으로 수련을 하는 도인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석문호흡에 강한 소속감도 생겼습니다.
소주천 수련을 하게 되면서 넘치는 기운에 매일 집에만 있던 제가 밖으로 돌아다니며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서 감정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소주천 수련을 하면 화가 많아진다고 들었는데 제 경우에는 두렵다는 감정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두려운 감정이 들 때면 제 자신을 몰아 부치며 애써 그런 감정을 떨쳐 버리고는 했는데 그래서인지 제가 외면하고 살았던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제게 많이 찾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감정들을 다시 느끼며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저와 한층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소주천의 넘치는 기운을 수련에 쏟지 못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며 쏟느라 수련을 소홀히 해서 수련의 진전이 좀 늦어졌습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수련만은 놓지 말자는 마음을 다시 되새깁니다.
저를 기다려주시고 이끌어주신 지원장님, 현사님들과 생활지로사님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로는 다 표현 못할 마음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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