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공감지기
■ 순천 / 여 / 50대
“내 인생의 방향키가 어떻게 바뀔지 장담하지 못하겠지만 지금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절박함으로 시작한 석문호흡. 꿈틀 꿈틀 기가 몸속을 비집고 다녔다. 기분 좋은 느낌이다. 살아있음을 느낀다. 행복하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내 삶이 의미를 찾고 비상하기 시작했다.” (2004.6.1.).
석문호흡을 처음 시작한 날의 일기입니다.
10년간 근무하는 내내 수련을 권했던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석문호흡을 그야말로 우연하게 시작하여 지금껏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늘이 천라지망을 느끼게 됩니다.
수련한 계기가 뭐냐는 주변 도반들의 질문에 ‘살기 위해 수련했다’라고 했었는데 정말 죽을 것 같았던 시기에 석문호흡을 만나 날마다 다시 태어나는 듯한 황홀감과 기쁨으로 한 호흡에 목숨 걸 듯 수련을 했습니다. 운명처럼 다가온 수련이 너무 좋고 신기해서 노트에 글과 그림으로 적기도 했습니다.
그저 도장에 갈 수 있어서 행복했고 도장에 갈 수 없는 날은 발을 동동 거리며 슬퍼했습니다. 불이 들어오지 않는 차가운 바닥에서도 수련할 수 있어서 좋았고 도장이 없어질 위기에 놓여있을 때는 하늘이 캄캄하기도 했었습니다.
수련일지를 보니 십육 년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추운 날도 많았지만 추우면 추운 대로,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그냥 좋아서 수련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하다 보니 양신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빛 공부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즐겁고 신명이 납니다.
때론 지치고 힘들고 쉬고 싶을 때도 있고 투정도 부리고 싶기도 하고 자신의 한계를 만날 때는 막막하기도 하고 울고 싶기도 하고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날마다 변화 발전하여 더 멋진 자신으로 거듭나는 자신을 지켜보고 바라보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즐겁고 신명나는 일입니다. 지나고 보니 그 모든 것이 자신을 변화시킨 자양분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주변 존재들에게 따뜻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나의 방에 따뜻한 불을 피우고 지펴서 밝히고 나투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원할 때도 있습니다. 주체·주도적으로 도무를 해나가고 싶은데 여전히 누군가 부탁하거나 시켜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없어하는 자신도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껏 그렇게 그래왔듯이 한 발 한 발 즐겁고 신명나게 이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즐겁고 신명나게 수련을 하면서도 때론 지치고 힘들어 할 때가 있습니다. ‘늘 목표 지향적이어서 목적지(완성)만 생각하다 보니 과정과 절차를 통해 체득·체험·체감한 것들에 대해서 온전하게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못하고 빨리 이루려고만 한’ 자신의 의식과 의식체계를 성찰·탐구도 하게 됩니다. 산 정상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절차를 통해 상승·확장·발전되는 자신의 소소하고 작은 것들 속에서 즐거움, 기쁨, 행복을 찾아야 함도 인지합니다.
'유형적인 현상에 선행하여 나타나는 무형적 흐름을 통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이치와 원리를 알고 온전하고 완전하게 알 수 있는 혜명, 혜광, 혜안의 안목’을 가지려면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자신의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알아야함을 다시 한번 인지하며 신성적인 마음과 마음가짐으로 밝고 맑고 찬란한 자신의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찾아 자신이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밝은 정성과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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