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1

시대정신은 하나의 지향점이다. 인류가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기까지는 많은 교란·산란·혼란과 고뇌·번민·갈등의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과 형국 속에서 겪는 필수불가결한 과정과 절차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전환기인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벌어진 이념의 대립, 가치의 대립, 계층의 대립, 국가의 대립, 민족의 대립, 인종의 대립, 종교의 대립 등의 많은 갈등 상황은 신神의 세계를 여는 제11차 천지인조화역사 기간2013~2016년을 거쳐 신神의 세계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제12차 천지인조화역사 기간의 시작인 2017년에 이르러 더욱 심화되면서 인간 자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대립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분열이 극에 이를 때 진정한 통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목과 대립 속에서 발전해 온 선천과 달리 인류는 다가올 위기 앞에서 새로운 시대정신과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즉 상극·상충·분열의 힘이 지배했던 선천시대의 한계성을 절감하고, 후천시대에 맞는 조화·상생·상합에 의한 통합이라는 조화의 질서를 이루어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1) 이념과 가치의 대립

지구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각기 삶의 가치관이 다르고 이념이 다르며 정치 성향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 다원화 현상은 사회가 발전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므로, 앞으로는 어떻게 서로 간의 갈등을 줄이고 조화시키느냐에 따라 지구촌의 미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집단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 국가이기주의, 이념 대립 등의 가치 갈등이 첨예화되었다. 먼저 이념적 대립을 살펴보면 세계경제위기의 여파로 신자유주의가 힘을 잃으면서 국가보호주의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선천시대 세계를 선도했던 미국이 ‘함께 하면 더 강해진다(Stronger Together)’라는 세계화의 의미가 담긴 슬로건을 내건 클린턴 대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미국 중심적 슬로건을 내건 트럼프를 선택함으로써 전방위적 국가보호주의 정책을 표면화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반면 금융위기 직후 유럽국가들의 선거에서는 우파가 득세한 후 그 흐름과 형국이 지금도 여전하다. 유럽 연합 28개 국가 중 좌파를 표방하는 정부는 2018년도의 경우 6개국에 불과하다. 유럽 좌파 정부들은 유럽 전체의 경제위기로 인해 본인들의 강점이 되어야 할 사회복지제도를 강화하지 못한 결과, 지지층인 사회적 약자들의 표심을 잃었으며 난민위기로 공포를 느낀 유럽 각국에서는 자국보호주의를 강화하는 우파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소련의 붕괴로 이미 냉전시대가 종식되었지만 미국과 러시아는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국가에 대한 영향력의 확대를 놓고, 그리고 미국과 중국은 아시아권을 놓고 신냉전의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2017년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의 연설에서 미국 헤일리 신임 대사는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의 심기가 여전히 불편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시리아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알 아사드 정권의 극한 분쟁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밝힌 ‘러시아게이트’와 그에 대한 보복조치로 취해진 외교관 추방은 미국과 러시아의 미묘한 대립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신냉전 기류 또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북핵위기로 인한 한반도의 사드(THAAD) 배치는 결과적으로 미국과 중국을 미묘한 신경전으로 치닫게 했으며, 남중국해 분쟁은 미국 대(對) 중국의 대립 양상에서 서서히 미국과 일본 대(對) 중국과 러시아의 대립 양상으로 확산되면서 신냉전 구도가 점차 극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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