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천서] 서문

글쓴이: 칼럼지기

序文


자고로 선현들께서 남기신 말씀에 수심(修心)하고자 하는 사람이 천지인삼재지도(天地人三才之를道)를 모르거든 막도문(莫道門)하라. 즉, 도문에 들어오는 것을 막으라는 잠언이 있다. 본서는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의 도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되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서술하여, 현대 문명인들이 종래의 천지관(天地觀)에서 탈피하고 4차원의 새로운 세계에 누구나가 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을 재인식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따라서 천상계의 현상들을 우선 간략히 기술하여 감히 책명을 [천서(天書)]라 붙여 본 것이다.


본서의 제1장에서 5장까지는 선도(仙道)부문을 다루었고, 제6장과 7장에서는 천계(天界)와 영계(靈界)를 다루어, 지금까지 추상적으로만 여겨져 오던 하늘에 관한 실체적인 현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고찰하여 우리들 인간과의 생활관계를 밝히는데 주력한 동시에, 하늘을 11천계(十一天界)로 분류하여 설명하였으며, 제8장에서는 과거세(過去世)에 많은 성현들께서 남기신 예언적 교훈을 다루어 현대인들의 정신적 청량제가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고금을 통하여 많은 선도서(仙道書)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내용들이며 졸자(拙者)가 직접적으로 체험 체득하여 본 사실로서, 이미 선도공부를 하여 본 분들은 쉽게 수긍이 되겠으나, 처음 내용을 접하는 독자들은 대부분의 내용이 현세간의 일이 아닌 천상(天上)의 문제들이므로 하여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는 차원이기에 의구심이 많이 생기고 허망한 괴변으로 오인될 소지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몸소 수련을 하여 체험하고 나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확신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요즈음 서점가에는 선배 제현들께서 저술한 몇몇 선도서들과 단전호흡법을 다룬 양서가 다량으로 출판, 보급되고 있어, 본서는 가급적이면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단전호흡법에 관하여는 간략하게 체험을 중심으로 약술하려고 노력했으며, 본서의 단전호흡법을 재래식 관점에서 본다면 다소 생경한 측면도 없지 않으나, 이는 졸자(拙者)가 다년간 수련하면서 고행 끝에 얻어진 결과를 그대로 기술한 것이니 강호제현의 깊은 양해를 구한다. 고명하신 도반(道伴)들의 의문점이 야기되는 점도 없지 않을 줄 사료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상호간의 교류와 더욱 깊고 즐거운 대화로써 구체화시키고 풀어나갈 작정이다.


졸자(拙者)는 비재천식(菲才淺識)으로 학덕도 없이 외람되게 이 책을 엮게 되었다. 스스로의 무능을 여러차례 개탄하면서 공부하는 한 학인(學人)으로서 조그마한 정성을 담아본 것이니 삼가 강호 선배님들의 아낌없는 질책을 바라며, 시시비비에 대한 책망도 머리숙여 감내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이 책이 세상에 나가서, 함께 가는 도반들에게 구우일모(九牛一毛)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따름이다.




辛未三月
京畿道 水原 牛滿精舍에서
著者 謹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