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4 5) 인종간의 뿌리 깊은 편견과 갈등 1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3. 모든 대립되는 것들의 부상5

5) 인종간의 뿌리 깊은 편견과 갈등 1

인종 간의 문제는 인류사에 있어 가장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는 숙제이자 지구촌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는 문제다. 선천의 최강대국인 미국에서 일어나는 인종 간의 문제는 국가 전반의 문제라 할 만큼 심각하다. 흑인인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과 재선은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흑인 차별 등 여러 인종 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찰하게 했다. 그러나 현대에 있어 인종 간 차별은 사회 계층, 지위 등의 다른 요소와 결합하여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그래서 오바마의 당선은 인종차별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는 하나 미국의 인종차별을 당대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흑인 대통령은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깨면서 사회 상류층에 진입한 유색 인종들에게는 진일보한 영향을 주었지만, 사회 중하층 구조를 형성하는 저변 계층이 겪는 인종 간의 갈등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더 심화되어 나타나기도 하였다.

특히 오마바 대통령의 임기 후반에는 크고 작은 흑백갈등이 폭력적인 사건으로 표면화되기도 하였다. 2014년 8월 미주리주에서는 18세의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으나 해당 경찰이 기소조차 되지 않아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일어난다. 2015년 3월에는 19세의 흑인 청년이 위스컨신주에서 열린 참정권 운동 관련 평화시위에 참여했다가 역시 경찰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2016년 7월 5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고 바로 다음 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런데 7월 7일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4명의 흑인 용의자가 경찰관들에게 총격을 가하여 경찰 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며, 1주일 뒤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복면을 쓴 흑인이 경찰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무작위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들과 달리 무장한 경찰관을 대상으로 총격을 가했으며, 무엇보다도 7월 5일과 6일, 각각 루이지애나주와 미네소타주에서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흑인이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알려져 미국 사회 전역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 미국의 주요 언론 매체인 「뉴욕타임즈」와 CBS는 여론조사를 통해 인종 간 불신이 오바마 취임 당시보다 더욱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뉴욕타임즈」와 CBS가 7년 전 실시한 조사에서는 흑인의 59%, 백인의 65%가 흑백관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 답을 했지만, 2016년 조사에서는 부정적인 답변을 한 흑인이 61%, 백인이 45%였다. 「뉴욕타임즈」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흑백갈등이 1992년 LA 폭동 이후 최고조로 심각해졌다는 기사를 낸 것은 흑인 대통령의 당선이 사회 전반적 의식·인식·습관까지 개선하지는 못했음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이 미국 내 흑인들에게 희망을 전파하고 인종에 관한 인류의식을 개선시키는 흐름과 형국을 만든 것은 분명하나, 뿌리 깊게 남아 있는 미국 사회 전반의 흐름과 형국을 완전히 되돌리지는 못했던 것이다. 이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여전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흑인 인권 문제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흑백 갈등, 인종 갈등에 대한 양비론은 백인우월주의의 묵인 혹은 두둔, 더 나아가 인종주의적 태도로까지 해석되며 더 큰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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