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련체험기

짧은 수련 체험기

글쓴이: 유현숙





1.
나의 와식 수련기
내가 석문호흡 도장을 처음 찾아 수련하던 날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 단체가 믿을수 있는 곳인가? 하면서 말이다. 언제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나가야지 하면서 두 발을 다 담그지 못하던 내가 좌식으로 승급할때 쯤 되니 단체 회식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고 수련실로 달려오는 수련 매니아가 이미 되어 있었다. 물론 수련을 아주 잘 하지는 못했다. 이완이나 호흡이 잘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날이 많았었다. 아니 정확히 말해 도반들과 비교해보아 빨리 가지 못하는 나를 보채며 힘들어 했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길은 우보천리라는 말을 믿으면서 수련을 빼먹지 않고 매일 나가는 것 이었다.

2.
환경에서 고가 온다고 생각했으니 늘 주변사람을 불만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살았다. 가슴으로 느끼기보다는 머리로 먼저 판단을 하고 남들이 나를 어찌 볼까에 초점을 맞추며 살다보니 삶의 중심에 내가 없었다. 석문호흡을 하면서부터 밖으로 향한 눈을 안으로 돌리자 도반과 주변인들이 거울이 되어 내 모습을 비추어주기 시작했다. 내가 타인의 아픔을 품을 여유가 없는 것은 가슴이 메말라 나조차도 사랑하지 못했음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것을 수련의 충만함 속에서 느끼게 되었다. 아직도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헤아리기 어렵지만 성찰을 벗 삼아 오늘도 한발 한발 나의 모습으로 다가가려한다.

-유현숙/서산/전신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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