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도道란 무엇인가?

글쓴이: 칼럼지기



도道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인류가 이 땅 위에 존재하게 되면서부터 시작하여 고금의 역사와 더불어 수많은 시간과 세월 속에서 계속하여 반복적으로 꾸준하게 논의되어 왔던 전 인류적 질문이다. 이것은 넓게는 대우주로부터 좁게는 우리 인간의 미세한 신경세포 조직에 이르기까지의 종합적이고 총괄적인 질문이다.

도란 무엇인가? 오직 하나의 진리를 위해 험난한 길을 걸으며 모든 생을 바쳐 열정적으로 해답을 구하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득도得道에 대한 열망이 이 질문 속에 스며 있다. 옛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간에도 오직 일념으로 도마음공부를 좇아 천지를 헤매고 온갖 것을 찾아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도란 무엇인가? 본서의 첫 장에서 끝 장까지의 주제는 바로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여 얻어 낸 열정적 산물들이다. 일찍이 노자老子께서는 “도를 도라고 했을 때는 이미 도가 아니다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고 했다. 도라는 것은 언어나 어떠한 수단으로도 표현될 수 없는 이전의 ‘그 무엇’이라는 이야기다. 옛 선각자나 고승들도 도마음자리를 논함에 있어 그 자리는 말이 없는 자리라 하여 “도즉무언道卽無言”이라는 식의 표현들을 종종 사용해 왔다. ‘도를 깨달으면 말이 없다도각무언道覺無言’라는 이야기다.

그렇다. 도라고 하는 것은 말이 필요 없는 세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말이 필요한 세계다. 지금까지 도에 관한 일반적인 인식은 ‘도에 관한 문제는 너무나 어렵고 난해하며 애매하여, 특정한 소수 호사가들의 전유물일 뿐’이라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도라는 진리는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물어 왔던 모든 질문들과 그에 대한 모든 대답들, 인문과학에서 자연과학까지, 지구 탄생 이전부터 아득한 미래의 일에 이르기까지,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모든 것들을 망라하고 내포하는 대단히 포괄적인 것이다.

인류는 지금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이기가 가져다준 폐해로 인해 심히 피폐되어 있다. 공기나 물, 자연환경만이 오염되는 것은 아니다. 공해의 마지막 대상은 언제나 인간이다. 자연과학적 공해는 차라리 나은 편이다. 오늘날 인류의 정신적, 도덕적 오염도는 가히 마지막 절정을 달리고 있다. 이것은 실재 상황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고민이나 의문은 다분히 눈앞의 문제들일 뿐이다. 헝클어진 실타래의 실마리를 찾으려 하지 않고 어느 한 부분만을 붙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가 안고 있는 어떠한 고민이나 의문도 그 의문 뒤에는 보다 더 근본적인 의문이 버티고 있고, 또 그 버티고 있는 의문이 풀리기 위해서는 한 걸음 더 뒤에 도사리고 있는 의문이 풀어지지 않고서는 도저히 올바른 해답을 구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생각해 보라. 물은 왜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지. 왜 사람은 숨을 쉬어야 하는지. 오늘 아침 날씨는 왜 흐렸고, 출근길에 지하철은 왜 연착을 했으며, 무엇 때문에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고 느닷없이 이야기하게 되었고 나는 오늘 왜 이렇게 밥맛이 없는가를……. 질문은 있으되 해답의 끝, 즉 궁극의 마지막 해답은 없을 것이다. 있다 하더라도 단편적일 뿐, 이 세상의 모든 문제가 다 그렇다. 궁극적으로 찾아 들어가면 그 모든 질문들 뒤에는 엄청나게 흐트러져 있는 문제의 복잡성만이 버티고 서 있을 뿐이다.

이런 혼란은 왜 생기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풀이가 바로 본서의 주제다. 간단히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아직 이 세상에 진인眞人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도를 공부하신 선각자들께서 완성의 대각大覺|후천십수後天十數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들의 깨달음의 경지에 한하여서만 가르칠 수밖에 없었고, 후세인들은 그들에게 전수받은 불완전한 도리道理와 방법들을 애매한 가운데 소중하게만 간직하여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렵게 이어져 내려오다 보니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는 합리성과 논리적 타당성만이 그 우월성을 인정받는 시대가 되었고,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하늘 구원의 문천하구문天下救門인 도는 비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으로 외면당하고 만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거니와 도라는 것은 말언어로써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는데, 더더욱 완성의 경지십수十數의 각覺에 이르지 못한 선각자들의 막연하고 어려운 설법으로 인해 오늘과 같은 안타까운 결과들이 가중적으로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진정 도라는 것은 무엇인가?

도라는 것은 근본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 과정을 이름이다. 깨달음[覺] 자체를 도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근본의 자리를 깨닫기 위해 가는 수행 과정을 도라고 한다. 따라서 이미 여러 가지 형태로 도 닦는 방법들을 이야기해 놓은 도서道書들이나 경전 등 일부 선인仙人들의 말에 현혹되거나 완전히 신봉하는 편협한 치우침에 빠지지 말고, 그것들을 도구로 삼아 도의 진정한 본질을 알아야 한다. 무릇 도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어떻게 처음 태어나서 어디에서 왔으며 어느 곳으로 가는 것인지를 아는, 근본의 참된 뜻을 깨닫는 것이 그 본체인 것이다.

우주에는 절대자가 존재하여 자신의 몸 내부에 수많은 우주와 만물들을 빛으로써 만들었다. 그 이후 우주와 만물들을 이끌어 나갈 신과 인간과 우주인을 빛으로 탄생시킴으로써 거대한 우주는 하나의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인간은 원래의 빛의 상태, 신의 세계, 우주로부터 왔기 때문에 그곳까지 되돌아가는 역의 과정이 도를 닦는 근본의 참뜻이며, 그 근본까지 갔을 때 자신의 마음을 비로소 확연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만물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도의 본체로 가는 것이다. 옛 성현들 말씀에 생로병사를 초월한다라고 하는 것은 모두 이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다.

지구 탄생 이래로 수많은 사람들이 도문道門에 입문하여 혼신의 힘을 불태우며 수도를 하였으나, 참된 이치를 채 알기도 전에 윤회의 거듭남을 되풀이하여 왔다. 그리하여 현시점까지 이르른 지금에 와서 근원자리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하늘신과 하늘신명천상신명들이 펼치는 하늘의 일이며 시대의 흐름인 것이다.

본서는 지금부터 독자 제현이 도의 진리에 도달하도록 실질적인 수련의 과정으로 안내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안고 있는 모든 크고 작은 문제의 전 과정이 실질적으로 열리기 시작하는 문은 바로 석문도문石門道門이고, 석문도문에 입문하는 핵심적인 과정은 다음 장에 자세히 소개가 될 석문호흡石門呼吸이다.

석문호흡을 통하여 식어 가고 있는 정신에 끊임없이 타오르는 거대한 불덩어리처럼 찬란한 빛을 밝히자. 우주와 내 몸에 천지무극광명대도天地無極光明大道가 숨쉬도록…….




석문도법 24p~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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