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석문사상] 인간의 부조화에 기인한 이념과 체제의 한계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11장︱도인문화ㆍ도인문명

2. 왜 도인문화 ・ 도인문명인가?

1) 인간의 부조화에 기인한 이념과 체제의 한계

금융위기로 미국이 헤게모니를 잃기 시작하면서 신자유주의적 물결 또한 점점 힘을 잃게 된다. 이제 인류는 신자유주의의 대안으로 새로운 사회체제와 이념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인간이 만들어 낸 사회체제와 이념이 계속해서 한계성을 드러내는 것은 그 원인이 제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는 인간에게 있다. 많은 철학가와 사상가들도 인간이 문제라고 판단했기에 끊임없이 인간의 본本과 정체성을 성찰하고 탐구해 왔다. 그러나 인간 존재에 대해 정확하고 명확하고 확고하게 알 수 없었고, 인간이 변화할 수 있는 방법·방식·방편을 찾아 제시했으나 본질적 해법이 되지는 못했다. 철학적으로 이상적 인간상을 제시했으나 현실에서 그것이 적용·실행·구현되지 않자 그 대안으로 다양한 제도와 법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성을 보충·보완·보강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자유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 공산주의, 케인스주의, 신자유주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념과 제도들이 만들어졌지만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학계에서는 2008년 당시 미국에 닥친 금융위기가 신자유주의의 실패라고 역설하면서, 시장주의의 폐해를 둘러싸고 정부 주도와 시장 주도의 역할이 순차적으로 오갔던 상황에서 다시 그러한 실패의 순환주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런 의견들은 어느 정도 타당성 있는 견해지만 중요한 점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근본 이유를 찾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야기한 원인이 인간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지·인식·인정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인간 개개인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외형적 제도의 보충·보완·보강만으로는 인간 사회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인간의 근본적 욕망과 집착, 자기중심적 사고를 조절하고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떤 제도적 장치를 채택해도 결과는 불완전한 모습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인류가 이제 다시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은 존재 자체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방식·방편을 찾아야 한다. 인간 존재의 근원적 변화만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열쇠기 때문이다.

물질(자본), 권력 중심의 사회체제가 가져온 부조화가 극에 이르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방식·방편들이 탄생한다. 지금의 인류가 그 시점에 이른 것이다. 과도기적으로 어느 정도의 교란·산란·혼란은 있겠지만 금융위기로 힘을 잃게 된 신자유주의에 이어 새롭게 나올 사상은 인간 존재의 창조적 상승과 더불어 조화·상생·상합에 의한 통합의 정신을 적용·실행·구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다음 주제-
2) 철학과 종교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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