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석문사상] 인류문화와 문명의 새로운 대안, 선도仙道

글쓴이: 도담지기



석문사상 증보2판


2. 도의 재발견, 한도

2) 인류문화와 문명의 새로운 대안, 선도仙道

세상 모든 것은 빛에서 비롯된다. 선도는 이러한 빛의 변화 이치와 원리를 다룬다. 그래서 인류가 이 땅 위에 존재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자신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법이 선도다. 태초 인간의식의 상승·확장·발전을 위해 하늘에서 빛과 힘, 가치를 내려주었고 하늘로부터 내려받은 빛과 힘, 가치를 인간이 [신→기→정]의 이치와 원리에 의해 문화와 문명으로 적용·실행·구현했으므로, 인류문화와 문명의 시원은 선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문화를 뜻하는 인문人文은 인간이 자신의 본本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절차 속에서 배태시킨 다양한 방면의 학문들로 대변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인문은 다시 인문학과 과학으로 나눌 수 있다. 이때 인문학은 철학, 사상을 의미하는 협의의 인문으로서 이는 인류 정신문화의 발전 과정과 절차를 정리한 학문이다. 반면 과학은 정신문화를 물질문명으로 적용·실행·구현하는 데 있어 필요한 이치와 원리를 정리한 학문이다. 그래서 크게 본다면 인문학은 인류의 정신문화가, 과학은 인류의 물질문명이 학문으로 집대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발전은 정신문화 영역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 그것이 물질문명으로 적용·실행·구현되고, 그렇게 적용·실행·구현된 물질문명의 발전이 다시 정신문화의 진화를 이끄는 순환관계 속에서 진행되어 왔다. 학문적 가치관과 관점에서 보면 인문학의 발전이 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또한 과학이 인문학의 발전을 이끌었다. 현재 인류문명이 위기에 직면한다는 것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학문 상호 간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인문학의 위기로 더 이상 과학의 발전이 추동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며, 궁극적인 가치관과 관점으로 보면 인간의 학문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면 더 이상 세상의 발전을 이끌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결국 지금 인류는 인간의 학문을 뛰어넘는 상위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 인간이 만들어 낸 인문학과 과학, 그 어떠한 것도 인류가 처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도움은 될지언정,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위기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인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정신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에 인류는 항상 큰 위기를 맞이했음을 알 수 있다. 인류는 지금까지 수많은 변화의 위기를 겪어 왔고 그때마다 인간의 정신력은 극한으로 일어났다. 이러한 과정과 절차에서 인류는 급격한 지적 팽창을 이루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차원 진화된 과학물질문명을 일으켰다.

앞으로 경제, 환경, 기후 및 질병 등 총체적 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근본적 해법을 찾고자 노력하는데, 이러한 노력은 예외 없이 모든 분야에 걸쳐서 일어나게 되며 종국에는 자연스럽게 인간 본성의 회복으로 관심이 모아지게 된다. 그러한 흐름과 형국 속에서 사람들은 해법을 동양의 정신문화에서 찾으려 하고, 결국 한국의 정신문화 속에서 선도를 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선도는 인간의 학문을 넘어 모든 만물의 근원을 다루므로 현재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방식·방편이다.

선도가 태초시대에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준 정신문화의 원류이긴 하지만 완성의 법은 아니었다. 당시의 수준에 맞게 전해진 태초도법의 맥은 한국桓國에서 배달국, 그리고 고조선과 그 후예인 고구려를 통해 발해까지 이어져 내려오다가 발해가 멸망하면서 역사 속에 묻히게 된다. 이후에는 맥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극소수의 선인들에 의해 이어져 내려왔다. 선도란 [정→기→신]의 이치와 원리에 따라 인간이 신이 되는 법을 말한다. 그러나 선천에는 수행을 한다 해도 신의 차원에 이르지 못했다. 신에 이르는, 온전하고 완전한 선도의 이치와 원리가 담긴 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선도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차츰 멀어져 본래의 모습을 잃고 기이한 수련법과 왜곡된 개념·정의·의미를 낳으며 변질되어 갔다.

이제 후천에 이르러 완성의 도법이 다시금 세상에 내려옴으로써 태초 선도의 맥을 복원하고, 인간을 자신의 근본자리에 이르게 함으로써 본래 창조의 뜻 그대로 천지인이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러한 후천완성도맥을 지상의 표현으로 명명한다면 ‘한도桓道’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선도는 완성도맥의 일부가 태초에 내려왔던 것이며, 그것을 완성시키기 위해 내려온 후천도맥이 한도다. 따라서 한도는 지상문화와 문명의 시원을 열었던 태초도맥의 거듭난 모습이자 세상의 조화와 완성, 거듭남을 이루게 할 궁극의 도맥이다.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