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행도담

소주천 小周天운기

글쓴이: 도담지기



소주천 小周天

대맥이 유통되고 나면 그 다음의 운기는 소주천小周天이다. 소주천이란 대맥운기 다음으로 운기하는 것으로 임맥과 독맥을 서로 통하게 하는 이른바 임독 유통을 말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소주천이란 단전에 모인 기를 항문 쪽으로 내리고, 다시 뒤로 돌려서 등골에 있는 독맥까지 올린 다음 머리 위의 백회를 지나 몸의 앞면 정중선正中線에 있는 임맥으로 끌어내려 다시 단전으로 돌아가게 하는 수행을 말한다. 이를테면, 몸을 앞뒤로 크게 원을 그린 상태로 기를 돌려 앞면의 임맥과 뒷면의 독맥을 유통시키는 일이다. 대맥 유통이 횡적 유통이라면 소주천은 일종의 종적 유통이라고 보면 된다.

소주천의 운기 방법은 하주대맥의 운기 방법과 같다. 그러므로 소주천운기 역시 하단전에 그 근본을 두고, 축기하는 과정에서 심법으로 기를 운기시키면 된다. 마치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차 넘치면, 넘친 물이 수로를 타고 흘러가듯이 단전이라는 솥에 계속 축기하면 결국 모인 기는 솥을 넘쳐 나오게 되며 넘쳐 나온 기는 심법에 이끌려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소주천을 하려면 소주천 통로인 임맥과 독맥을 미리 알아두고 임독맥을 유통한다는 심법으로 목표를 뚜렷이 세워 축기에 전념하면 된다. 그리하면 마침내 축기된 기는 단전이라는 솥을 넘쳐 나오게 되고, 임독 유통이라는 심법에 이끌려 임맥과 독맥을 타고 돌아 유통되는 것이다.

...(중략)...



소주천을 이루고 나면 소주천을 이루는 과정에서 막혀 있던 규가 모두 뚫렸으므로, 별 힘을 들이지 않고 몇 번이고 쉽게 다시 기를 유통시킬 수 있다. 계속 기를 돌리기만 하면운기 되는 것이다. 상․중․하 단전에 하나씩 있는 삼주세 개의 여의주도 소주천을 이루는 순간 한 겹씩 닦여져 빛을 발하게 되고, 스스로도 이 구슬의 존재를 희미하게나마 느껴볼 수 있다.

소주천을 이루고 나면 이제 뚫린 소주천을 따라 기를 돌려야 한다. 이렇게 기를 한 바퀴 돌리는 것을 일주一周라고 하는데, 처음 소주천을 이룬 뒤에는 보통 일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30~40분 정도 소요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 약간씩 달라서 어떤 날은 이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일주하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더욱 오랜 시간을 소요하면서 일주하기도 한다.

소주천이 유통되고 난 뒤 처음에는, 일주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보통 하루에 일주하는 것이 상례다. 그러나 수련의 횟수를 거듭할수록 소요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어 나중에는 10분 정도만 수련해도 거뜬히 일주를 하게 되는데, 이때는 하루에 삼주三周까지 횟수를 늘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나아가 일주하는 데에 5분가량 소요되는 정도로 수련에 진척이 생기면 하루에 십주十周라도 어렵지 않게 수련하게 되고, 더욱 횟수가 거듭됨에 따라 일주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일주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2분이 넘지 않으면 비로소 온양을 할 수 있다「온양」 편 참조.



TO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