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문호흡

수련체험기

온양수련을 마치면서

글쓴이: 김미령



온양수련을 마치면서

제주지원_김미령

이제야 내가 조금 보이는 걸까?
어떻게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
무슨 인연이 있어서 이 순간 이 곳에 있을 수 있을까?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와식에서 좌식 대맥까지는 내가 수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기회가 주어졌던 것일까?
별 무리 없이 귀여움 받으며 수련한 기록들이 새롭다.
어쩌면 내 자신이 수련을 시작하여 일 년 정도는 새로운 것에 대한 겸손,
자신의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으로서 설레임 등 초발심을 지닌
순수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소주천을 하면서 끝도 없이 일어났던 잡념은
내 자신 교만함에서 기인한 인식의 틀이 전부였다.
끝도 없이 자신이 못났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잘 났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잣대를 나와 타인들에게 들이대면서
분별하고 비교하며 한번은 잘난척하고 한번을 의기소침하고 있었다.

그런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수련일지에 기록하여 반성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다시 자신과 타협하고 인식의 틀로
세상을 바라보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들이었다.


소주천에서 시작된 내 자신과의 대화,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에 대한 사랑 등
내가 풀어야 할 문제는 많았다. 그중 어머니와의 화해를 한 것이 내게 가장 큰 선물이었다.

어머니와의 화해를 통해 그나마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 끝없이 주고 계시지만 알아채지 못하고 더 달라고,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던 내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오십이 넘어서야 어머니에게서 자유로워지고
나는 내 자신이고 스스로 그러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기였다.



수련을 통한 빛과 내 자신의 빛이 겉돌고 있고
그 겉도는 이유는 자신에게 너무 냉정하기 때문이라는 말에서도
내 자신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기였다.

온양을 시작하고 며칠 되지 않아 소주천까지는 누군가 나를 지탱해주고
보호해 주는 느낌이었다면 온양은 행공, 본수련 모두 내 자신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수련단계로 느껴졌다.

온양은 청소년기의 질풍노도와 같은 단계라고 설명해 주신다.
덧붙여 “도반님 온양수련이 화려하실 것입니다”라 하셨다. 그 화려함의 정체!

그 화려함은 온양 시작한지 2달 만에 시작되었고
온양 복습까지 5년 6개월이란 시간을 온양 수심으로
내 자신을 조금 이나마 볼 수 있는 수련을 하게 되었다.

온양 발끝에서 3년을 헤매면서 내 속에서 있는 많은 것을 보게 되었다.
내 속에 사람에 대한 질투심, 시기심, 미움, 자존심, 명예심, 잘난 척, 있는 척, 없는 척
척척 하는 것 들이 왜 그리 많은지 나도 놀라웠다.
이러한 것들을 인정하고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았고 힘든 시간이었다.

과정에서 힘들고 그만두고자 할 때마다 끌어주는 그 힘에 이끌려
와식복습을 시작으로 온양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온양 마무리를 하면서 지나온 수련 속에서 매번 같은 상황과 환경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있는 느낌이다.

다행히 지금은 질문에 대한 빛과 힘, 가치는 내속에 있으며
지금 이 순간, 이 선택에 내가 어떤 마음, 어떤 빛을 실을 것인가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내게 온 질문과 환경에 대해 다른 때와는 다른 입장으로 임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본다.
명확한 정체성, 확고한 주인의식 속에서 올곧은 중심으로 물처럼 유연하게 흘러야 한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 내려하며 기특하게도 내 중심이 올 곧게 서있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중심이 바로 선다면 이미 주인이며 가야할 바를 알고 있는 것이라 여긴다.
상황이나 환경은 바뀌지 않고 어쩌면 계속 반복되기에
나의 빛을 더욱 밝혀 내가 선택한 것과 내 마음에 밝은 빛을 싣기 위해 수련을 하고
좀 더 큰 빛을 나투기 위해 생각을 실천에 옮기며
나는 석문호습수련에 좀 더 깊이 다가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쓸 수 있음에, 석문호흡수련을 하고 있음에
매사에 감사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있을 따름이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까지 잘 버텨온 내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미령!! 사랑한다! 그리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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